- 수입화장품, 잇따른 가격 인상 ‘해외직구로 눈 돌리는 소비자’
- 입력 2013. 12.31. 09:23:53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내년 초 다수의 수입브랜드 화장품이 가격 인상을 앞두고 있다.
해외 화장품 브랜드 관계자들은 운송비, 세금 등 수입과정에서 추가되는 비용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매년 같은 이유로 행해지는 수입화장품의 가격 인상에 소비자들은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고 있다.먼저 ‘조르지오 아르마니 코스메틱’은 내년 1월 1일부터 화장품 가격을 2.6~4.2% 인상한다. 래스팅 실크 파운데이션과 루미너스 실크 파운데이션은 7만2000원에서 7만5000원으로, 디자이너 리프트 파운데이션은 7만8000원에서 8만원으로 오른다. 또한 아이즈 투 킬 섀도는 4만4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인상된다.
‘비오템’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아쿠아 파워 스킨(200ml)은 4만9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오르며, 아쿠아 파워 로션(75ml)는 5만원에서 5만3000원, 아쿠아 파워 클렌징폼(125ml)은 3만2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인상된다. 포스 수프림 스킨(200ml)은 5만6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입생로랑’의 인기제품 베르니 아 레브르 틴트는 내년부터 3만9000원에서 4만1000원에 판매된다. 매직펜은 4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인상되는데, 입생로랑은 지난 9월에도 50여개 제품가격을 2~8% 올린 바 있다.
‘라메르의’ 크렘 드 라메르(100ml)는 내년부터 면세점에서 438달러에서 454달러로 인상된다. 특히 라메르는 전제품을 3.7~4%가량 인상될 예정이다.
그밖에도 ‘에스티로더’, ‘맥’, ‘오리진스’, ‘아베다’, ‘바비브라운’, ‘크리니크’, ‘랩시리즈’ 등 10개 브랜드의 일부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
이처럼 매년 시행되는 수입화장품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가격 인상이 이뤄진 후 국내 브랜드 역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렴하게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로 눈을 돌리기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의 ‘해외 직접구매 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1650명 중 24.3%가 ‘해외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주요 구입품목 중 화장품이 26.8%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앞으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에서 유독 비싸게 판매되는 수입화장품 가격에 소비자들은 직접 저렴한 구매 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며, 결국 백화점 매출부진은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입화장품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좁히기 위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