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이것만은 제발” 소비 앞에 모두가 공정한 사회 [2014 신년희망이슈①]
입력 2013. 12.31. 11:35:2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2013년은 말도 탈도 많은 한 해였다. 화장품 업계를 비롯해 패션 및 유통까지 여름 내내 갑을 논란으로 뜨거웠으며, 가을에 들어서면서부터 현재까지 명품 패딩 열풍이 마치 전염병처럼 번지며 패션 마켓을 병들게 하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는 돌풍을 일으키며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부당행위를 순전히 대중의 힘으로 끌어냈다. 일 년 후, 2014년 12월 31일에는 ‘안녕하신 여러분’을 화두로 다음과 같이 모두를 미소 짓게 하는 이슈들로 마감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1. “갑을이 뭐죠?” ‘을의 눈물’ 추억 속으로
갑을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토니모리는 여전히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으며, 아모레퍼서픽 역시 명쾌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해결도 대립도 아닌 수평선을 긋고 있다.
유통가는 롯데백화점을 필두로 유통근로자들의 무휴 근무 논란이 일면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으나,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나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공정위가 적극 가세한 쟁점 사안이었던 백화점 입점업체 수수료 역시 명확한 변화 없이 2년이 지났고, 패션계는 여전히 수수료 인하 내지는 현실화를 기대조차 하고 있지 않다.
2014년에는 갑이 을의 고통을 진정성 있게 이해하는 것으로 변화를 향해 한걸음 내딛기를 바란다.
갑을 논란에서 갑에 무조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그러나 갑을 관계에서 대화의 시작은 갑의 태도에 달린 만큼 을과 소통을 통해 작은 것부터 시작해 하나하나 사안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대해 본다.

2. "사라진 세일 간판“ 중저가 화장품 ‘믿음직스러운 가격’
중저가 화장품을 둘러싼 가격논란은 의심이 의심을 낳으며 증폭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세일이 이어지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가격이 더 싸질 수 있어’에서 현재는 ‘원료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 아냐’라며 제품에 대한 의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싼 제품’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세일’에 대한 불신이라는 점을 화장품브랜드숍 관계자들이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 심리를 이용한 세일 효과는 마케팅에서 중요한 개념이기는 하지만, 너저분하게 만연되는 가격 인하로 인해 세일 효과를 거론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화장품 업계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새해에는 불필요한 세일을 줄이고, 적정 수준에서 조정된 정찰가격 판매 관행이 정착돼가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3. “명품, 가격 동결” 명품은 가격 아닌 제품의 가치
샤넬,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들이 소비자가를 통해 스스로 가치를 입증하려는 듯 경쟁적으로 가격 인상에 몰두하고 있다. 명품업체들이 가격 인하 요인이 명확히 있음에도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대해 무조건 비난할 수는 없다.
소비자들은 한국 시장에만 적용되는 듯한 고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품매장 앞에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 명품업체의 부당한 고가에 항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가품 판매 논란이 끊이지 않음에도 줄지 않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구매와 복잡한 절차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되는 해외 직구는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적용하는 가격이 불평등함을 소비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14년 한해는 명품 브랜드들이 가격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려는 진부한 행태에서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ap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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