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굴’처럼 퍼지는 해외직구, “내수시장 위축 가속화 우려” [해외직구 함정⑬]
입력 2013. 12.31. 14:28:42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몇 년 사이 해외직구 이용자 수가 수직 상승하면서 학생, 직장인뿐 아니라 주부까지 가세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국내 소비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온라인쇼핑족 1,650명을 대상으로 ‘해외 직접구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약 24.3%가 ‘해외 인터넷쇼핑몰이나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해 온라인쇼핑족 4명 중 1명은 해외직구를 이용해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해외직구 건수와 이용액은 2010년 318만 회, 2억4천2백만 달러에서 한미FTA가 발표된 2012년 720만 회, 6억4천2백만 달러로 높은 수치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최근 2년 간 해외직구족은 1인당 평균 5.7회에 걸쳐 총 93만 원 정도를 해외 인터넷 쇼핑몰이나 구매대행을 통해 쓴 것으로 조사됐으며, 연령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구매횟수를 보였다.
그러나 연령과 상관없이 41.5%의 사람들이 의류, 40% 사람들이 구두, 액세서리 등의 패션잡화, 28%의 사람들이 가방, 지갑을 해외직구 구입품목으로 꼽아, 패션 아이템이 직구 시장의 주요 소비를 끌어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게다가 한번 해외직구를 경험한 사람 중 96% 이상이 ‘해외직구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것’이라 답해, 근 몇 년 안으로 해외직구 시장이 국내 쇼핑판도를 완전히 뒤바꿔 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실상 직구족이 해외직구에 빠진 가장 큰 이유는 ‘국내 동일상품보다 가격이 싸다’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그 밖에 ‘국내에 없는 브랜드’, ‘우수한 품질’이라는 점이 해외직구를 매력적인 유통망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측 관계자는 “알뜰 소비, 가치 소비의 확산과 더불어 개성과 품질을 찾으려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해외직구가 점차 늘고 있다”며, “특히 SNS, 블로그 등을 통해 해외직구 이용법이 공유되거나 직구 사이트들이 구매 절차를 간소화하면서 이용 편의성이 증가된 점도 해외직구 활성화에 한 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해외직구 가열로 내수시장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에 해외로 향하는 국내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유통업계는 국산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현 시점, 해외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역직구를 활성화할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내수시장을 살릴 블루오션으로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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