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유통마진율 증가 "무리한 사업확장 여파, 소비자만 덤터기”
- 입력 2013. 12.31. 15:56:22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대형마트가 무리한 점포확장과 그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유통마진율을 높여 결국 소비자가 인상이라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대형마트 판매가격(소협 및 한국소비자원 가격조사 평균)과 제조업체 사업보고서에서 확인된 출고가를 근거로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생활필수품의 물가 현황을 정밀 분석했다.이번 조사는 밀가루, 설탕, 라면, 식용유, 맛김, 어묵, 맛살, 초코파이, 스낵과자, 우유, 오렌지주스, 콜라, 분유 등 13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유통마진(판매가격-출고가)과 제조업체 및 대형마트의 영업이익, 대형마트의 양적 확대 현황 등을 분석을 토대로 대형마트 유통마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대형마트, 출고가 하락에도 유통마진율 인상
생활필수품 13개 품목 중 2012년과 가격비교가 가능한 10개 품목의 유통마진율을 비교 분석한 결과, 스낵과자, 라면, 오렌지주스, 우유의 경우 출고가는 인하 또는 유지됐으나, 판매가는 오히려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초코파이, 밀가루, 콜라, 분유의 경우는 출고가가 2.3~11.1% 인상됐으나 판매가는 5.0~16.9% 인상됐으며, 설탕과 식용유 출고가는 각각 12.9%, 3.2% 인하했으나 판매가는 각각 4.2%, 0.4% 인하된 것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소협은 “대형마트는 출고가 변동 시 판매가를 일방적으로 인상시키거나 출고가의 인상 및 인하분을 출고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유통마진을 인상시켜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렇게 증가된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영업 이익률은 2005년 이후 현재까지 줄곧 분석대상 품목의 제조업체 영업 이익률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결국 제품의 제조를 통한 이익보다 유통을 통한 이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형마트 불공정한 유통마진 관행을 지적했다.
초코파이·콜라, 출고가보다 높은 가격인상 우려
지난해 9월에 이어 최근 20% 가격인상을 발표한 초코파이는 유통마진이 36.1%로 전체 대형마트 13개 품목의 유통마진율 평균 34.4%보다 높았으며, ㈜오리온의 영업 이익률(2008~2012년 평균)은 8.1%로 13개 품목 제조업체 평균 이익률(4.9%) 중 가장 높아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콜라 또한 2011년부터 2012년 9월까지 출고가를 41.9% 인상했으며, 영업이익율도 7.9%로 높았음에도 인상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기에 2개 제품 모두 출고가 인상 대비 판매가 인상폭이 큰 대형마트의 가격 책정으로 이번에 인상될 가격 또한 출고가보다 소비자가가 더욱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 결국 소비자만 피해
이 같은 이해하기 어려운 가격인상은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무리한 사업 확장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형마트는 점포수가 2005년 157개에서 2013년 9월 말 388개로 247% 증가해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영업이익률 하락이라는 질적 성장의 저하로 이어져 유통마진율을 높이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소협은 점포확장의 부담을 더는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말고 건전한 유통질서 회복에 노력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