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관광객 특수 끝?” 패션·뷰티계 외국인 구매 감소로 `위기`
입력 2014. 01.03. 12:07:34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의존도가 높은 패션·뷰티 및 유통가가 지난해 이들의 구매가 눈에 띄게 감소돼 실질적인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오늘(3일) 발표한 'KCTI 가치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2013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2012년)에 비해 늘어났음에도 경제파급 효과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12, 13년 외국인 관광객 방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를 조사한 결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13조 3천100억 원에서 12조 8천900억 원으로 감소했고, 소득 유발 효과는 5조 4천300억 원에서 5조 2천600억 원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일본 총리 아베 신조가 경제 부양책 일환으로 엔화 가치를 하향 조정한데 따른 여파로 일본인들의 방한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매출 실적 감소가 우려돼왔다.
그러나 패션계는 엔화 하락이라는 단편적 요소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구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이다. 전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소비에 신중을 기해 이전과 같은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한 번에 몇천만 원대까지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인 관광객은 계산기를 들고 다니며 꼼꼼히 따져 구매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달라진 변화는 한국 로컬브랜드에 대해 냉정해졌다는 것이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한국패션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면서 관례적으로 명품전략을 편다. 그런데 중국인들의 한국 방문 빈도가 높아지면서 몇몇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중국 현지가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역시 높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실망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또한 “이 때문에 중국 현지 매장까지 매출 타격을 입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업계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의 경우 일본인 비중이 높았으나,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중국인 구매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추세이다.
외국인 관광객의 몰리는 명동의 경우 화장품브랜드숍 매출이 30% 이상 하락하는 등 매출 감소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소비 역시 둔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백화점·쇼핑몰을 비롯한 패션·뷰티 업체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타깃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수요와 공급 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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