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판매사원이 받는 ‘감정노동 수당’, “로컬화장품은 왜?”
입력 2014. 01.09. 14:43:39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지난해 백화점 판매사원의 자살 및 판매사원에 대한 고객의 폭언과 폭행 관련 사안이 보도되면서 감정노동자의 근무 현실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해를 넘긴 2014년 현재까지도 감정노동자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책이 나오지 않은 채 감정노동자들은 판매 또는 서비스 현장에 방치돼있다.
특히, 화장품 업체는 감정노동자에 대한 인식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일부 수입화장품 업체 판매사원들은 감정노동 수당 월 10만원을 지급받고 있으며, 서비스 노동자로서 권익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등 로컬화장품 업체와 대조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로레알코리아에 서비스 노동조합이 결성돼 2006년부터 노조 소속 판매사원들은 감정노동 수당을 지급받아 왔다. 이어 엘카코리아, LVMH, 블루벨코리아, 시세이도 등이 연이어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감정노동 수당 지급이 확산됐다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계자가 밝혔다.
감정노동 수당 외에도 백화점과 업체 간 갑을 관계에 놓여있어 정당한 권리 요구가 안 되는 부분에 대해 권익 보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백화점 측에 직접 공문을 발송하는 등의 방식으로 서비스 노동자 관련 부당 행위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 및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백화점 인근 청소 등 노역에 강제 동원되는 등의 사례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정노동자를 포함해 서비스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모든 개선 활동에 로컬화장품 판매사원들은 한발 물러서 있을 수 밖에 없어 형평성의 문제를 떠나 로컬화장품 측 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노조가 결성될 경우 득과 실이 있다며, 득을 위해 실을 안고 가기에 화장품 업체로서 부담이 따른다는 것이다.
서비스 노조가 있을 경우, 백화점과 관련된 근무여건에 대해서는 노조 측이 직접 백화점과 대화를 하기 때문에 본사 입장에서는 백화점과 껄끄러운 상황에 놓이지 않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반면 본사 측에서는 그만큼 판매사원과 관련해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에 백화점 비중이 절대적이지 않은 로컬화장품 기업으로서는 판매사원 노조가 반가울 리 없다는 것이다.
정부는 신년 경제전략 중 관광산업 집중 육성을 제시했다. 관광산업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서비스 산업의 선진화가 따라야 하는 만큼 감정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실질적 노력이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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