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란제리 디자이너 비나 정, “주고 받는 사람 모두에게 특별한 란제리 만들고 싶어” [MK패션 파워토크]
- 입력 2014. 01.10. 17:47:02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지난 9일 코엑스 ‘코리아스타일위크’ 현장에서 란제리 디자이너 비나 정을 만났다.
그는 의대에 진학했지만 패션에 대한 열정으로 의대를 포기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2009년 파리에서 란제리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 프랑스의 각종 란제리 컨테스트에서 입상을 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비나 정은 한국에서 브랜드를 런칭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 후 2012년 ‘비나제이 란제리’를 론칭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 그의 브랜드는 론칭 1주년을 맞이했다.
“제가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1년밖에 안됐어’라며 묻더라고요. 연말 브랜드 론칭 1주년 기념으로 저의 지인과 패션피플 200여 명을 초대해 프라이빗한 분위기에서 아주 작은 컬렉션을 선보였어요. 이어서 클럽의 초청을 받아 아주 섹시하고 과감한 런웨이를 연출 했어요. 돌아보니 연말에 참 바빴네요”
작년 연말 비나 정이 바쁜 일상을 보내는 동안 그의 브랜드도 연말 시상식을 종횡무진 했다. 씨스타 멤버들이 무대를 꾸미는 데 섹시한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비나 정의 란제리를 입고 등장한 것이다.
“이상하게 씨스타 스타일리스트가 연락을 많이 주네요. 연말 시상식뿐만 아니라 씨스타 멤버 효린의 솔로 앨범 재킷사진에도 제가 디자인한 보디수트가 공개됐습니다. 이렇게 스타들이 제 브랜드를 입어서 화제가 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에요. 아직은 노출이 적은 아이템만을 찾고 있으니 아쉽기도 해요. 하지만 천천히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그가 디자인한 란제리의 시그니처는 단연 브래지어 곳곳에 위치한 스트랩이다. 기자와 만날 때에도 비나 정은 늘 티셔츠의 네크라인 위로 올라온 스트랩으로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다.
“이 스트랩이요, 이 부분은 제 브랜드 시그니처인만큼 절대 빠져선 안 돼요. 디자인할 때 무조건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생각은 용납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저의 성향이 드러나는 그런 콘셉트를 만들어가야겠죠. 이 스트랩처럼 말이에요.”
비나 정의 브랜드는 이처럼 국내에 없던 디자이너 란제리 브랜드로서, 에로틱하면서도 개성 강한 란제리로 패션피플들에게는 꽤 알려져 있다. 이제 그의 디자인은 대중적으로도 알려질 준비 준비를 하고 있다.
“작년 온라인 편집숍과 무역센터, 신촌 현대 백화점에서 란제리를 판매했어요. 무역센터 인근은 4, 50대 위주, 신촌은 1, 20대 위주로 타깃층을 생각했고 맞아 떨어졌어요. 근데 생각외로 패셔너블한 4, 50대 어머니들한테 큰 관심을 받았어요. 저는 어린 친구들이 더 좋아해 줄 것 같았거든요. 또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들을 직접 만나서 느낀 점은 매대에서 마구 골라 입던 그런 속옷이 이제는, 예쁘고 값비싼 것을 사더라도 ‘하나쯤 소장하고 싶은 패션아이템’화 되어가고 있는 거예요”
속옷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 변화하듯 1년 동안 한국에서 선보인 비나 정의 란제리는 다소 대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스트랩을 탈부착으로 제작하는가 하면, 티 팬티뿐이었던 팬티는 힙을 절반 정도 가리는 보이숏으로 변화했다.
“초반에는 브랜드에 저의 성향이 강하게 반영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티 팬티가 일반 삼각팬티보다 편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최근에는 보이숏 팬티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어느 정도 타협한 거겠죠. 하지만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일부러 디자인을 바꾸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비나 정은 한국에서 브랜드를 론칭한 지 1년 동안 외국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비나 제이가 네 번째로 선보일 ‘04 컬렉션’은 7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살롱 인터내셔널 드 라 란제리’와 하반기 상해에서 동시에 선보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천천히 제가 계획했던 일들이 차근차근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래서 ‘디자인할 맛나는구나’ 그런 생각 들어요. 저는 한국 태생의 디자이너이니까 서울패션위크의 ‘제너레이션 넥스트’부문에도 선정되서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란제리도 국내 패션쇼에서 패션 아이템 중 하나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패션계에서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로 ‘란제리’는 아직까지는 생소한 분야다. 비나 정은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패션계에 란제리 브랜드로 용기 있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의 브랜드는 국내 란제리 시장에서 개성 강한 콘셉트로 독보적인 길을 걷고 있다. ‘주는 사람도 특별하고, 받는 사람도 특별한 기분이 드는’ 란제리를 만드는 디자이너 비나 정, 특별하게 장식될 그의 미래도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이예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이근일 기자,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