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초’ 피우는 ‘옷’ 좀 입는다는 남자들 [2014 소비트렌드예측]
- 입력 2014. 01.13. 11:35:4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에는 옷보다 캔들에 관심이 더 많다” 패션을 전공하는 20대 중반 한 남성의 이야기다.
그는 지난해부터 국내, 외 브랜드 상관 없이 독특한 디자인의 캔들과 향이 좋은 향초를 모아왔다. 게다가 캔들 받침대, 조형적인 그림자를 만드는 ‘쉐이드’는 물론 심지를 자르는 가위 ‘윅트리머’ 와 불 끄는 도구 ‘윅디퍼’까지 전문적으로 구비하고 있다. 심지어 과일과 와인으로 ‘샹그리아’를 직접 담그고, 향초를 만들거나 벽걸이용 그림을 그리고 선물하는 등 여자들도 선뜻 하지 못할 취미를 갖고 있다.이처럼 최근 패션과 문화에 조예가 깊은 남자들이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기 시작한데는 1인 싱글족이 급부상한 사회 전반의 배경과 관련이 있다.
혼자 생활하는 남성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은 자신을 꾸미기 위한 1차원적인 패션과 화장품 등 외모적 지출뿐 아니라 공간을 가꾸는데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테리어용 소모품은 아무리 고가여도 1인 가구 소득 내에서 구매하기 수월하다는 강점이 있다.
실제로 롯데미래전략센터 백인수 이사는 “2013년 매출 분석 결과, 패션 업계 매출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이에 백화점 내 소비 현황도 100만 원짜리 의류, 구두를 위한 지출은 어렵지만 10~20만 원내의 인테리어 소품이나 액세서리 등의 소모품 소비자는 증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보니 패션업계 매출에도 화려한 싱글남이 중요한 소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마이분, 비이커, 커드, 쿤위드어뷰 등 내로라하는 편집숍 마다 향초 등 인테리어 소품을 팔고 있다.
또 남성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이색 패션브랜드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브랜드는 남자의 주방이라는 컨셉으로 매장 직원 모두가 앞치마를 두르고 고객을 맞이한다. 게다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토스트 기계, 다양한 접시, 수동형 면도기 등 단순 생활용품을 넘어 디자인적으로도 우수한 인테리어용 소품까지 진열돼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라이프스타일을 포괄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해야한다”며, “아직까지 중저가대의 예쁜 침구류조차 찾기 힘든 상태다. 그나마 대중적으로 알려진 브랜드가 일본의 무지(Muji) 정도다. 침구류, 방석 등의 패턴, 소재 개발이 성장세를 보일 것 이다”고 전망한다.
이에 2014년에도 1인 남성 가구의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업태는 새로운 소비주체로 급부상한 싱글남을 사로잡을 상품개발 및 유통망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