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 토박이 상인, 떠난다” 임대료는 천정부지·매출은 답보
- 입력 2014. 01.15. 15:47:4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한국 최대 상권 ‘명동’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에 비해 매출 성장률은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상인들이 매장을 내놓고 이탈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명동은 상권으로서 역사에 걸맞게 토박이 상인들의 비중이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불황에 따른 소비 공동화 등 여타 시련 속에서도 잘 버티던 이들이 외국인 관광객 등 특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오랜 터전을 떠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어 매출과 수익 불균형의 심각성을 짐작케 하고 있다.한 대리점주는 지난해 12월 10년째 운영해온 매장을 정리했다. 이유는 현재 매출로는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운영했던 매장은 중앙로 옆길로 유동고객이 꽤 몰리는 입지조건을 갖춘 60평 정도의 패션브랜드 대리점이다.
유통 전문가이기도 하는 그는 본사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매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시도했으나 현재 상황으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했다.
“월 임대료가 5천만 원까지 올랐는데 도저히 더는 버틸 수 없었습니다. 그 정도 임대료에 직원 월급 등 기초 운영비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3억 원대 매출은 나와야 되는데 2억 원대도 간신히 넘기는 상황이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이 몰리면서 경쟁적 출점이 이어져 매장 임대료가 실제 매출과는 무관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동 중앙로는 20평 기준 월 임대료가 5~6천만 원 수준으로 최소 4~5억 원대의 매출이 나와야 한다. 그러나 중앙로를 차지한 화장품브랜드숍 매출은 현재 감소하는 추세여서 이 수준을 맞추기가 버거운 실정이다.
화장품 매장 관계자들은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돈을 더 줘가며 중국어와 일본어가 되는 아르바이트 직원을 쓰는데 외국인 방문이 크게 줄어 계속 이들을 써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한다.
명동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앞으로 명동에서 개인 점주가 버티기 더 힘들어 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화장품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부 유입되고 있지만, 패션 제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구매하기 때문에 외국인 뜨내기손님조차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명동 가두상권에서 SPA를 제외한 패션 매장은 외국인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플래그쉽 매장이 필요한 대기업 아니고서는 명동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다. SPA가 고객이 많다고는 하지만 실상은 이들도 손익이 안 나기는 마찬가지다. 최소 1, 2층의 거대 규모와 판매직원, 상품 재고 등 여타 비용을 모두 포함하면 수십억 원대 매출이 나와야 하는데 저가 제품으로 그 정도 매출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한 상인이 명동의 실상을 토로했다.
쇼핑 관광산업으로서 상징성을 띠고 있는 명동을 떠나는 상인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이지 않는 것은 앞으로 명동이 더는 ‘밝은 동네’가 아님을 말하고 있는 듯해 씁쓸하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