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 없이 펼쳐지는 디자이너 세컨드 라인. ‘BY, FOR, IN, COLLABORATION…’
- 입력 2014. 01.16. 11:19:3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각종 SNS,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마크제이콥스, 욕심 좀 버리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퍼져 여론의 웃음을 산 바 있다.
해당 사진은 마크제이콥스 라인의 한 제품에 붙어 있는 상표로 ‘JACOBS BY MARC JACOBS FOR MARC BY MARC JACOBS IN COLLABORATION WITH MARC JACOBS FOR MARC BY MARC JACOBS’라는 장문의 브랜드명이 적혀 있다.앞서 디자이너 마크제이콥스는 메인 브랜드 ‘MARC JACOBS’를 포함해 세컨드라인 ‘MARC BY MARC JACOBS’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이번 사진을 통해 여론은 “본인 이름으로 도배한 세컨드 브랜드 만들기를 어디까지 할 것이냐”,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것 같다”며 지적했다.
그러나 “디자이너가 먹고 살기 위해 상업적인 판매를 이룰 세컨드 라인 만들기는 불가피하다”라는 것이 업계와 디자이너의 고충이다.
컬렉션에 오르내린 유명 디자이너들의 컬렉션 피스는 물론 판매 상품조차, 불황기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엔 턱 없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컬렉션 피스의 경우 상업적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념을 표현하는 목적이 크다보니 일상생활에서 입기에 다소 꺼려지는 부분도 있다.
이에 최근 내로라하는 국내 디자이너들이 선택한 판매 전략 중 하나는 홈쇼핑, 온라인 등 가격경쟁에 탁월한 유통업태와 손을 잡고 또 다른 개념의 세컨드 라인을 론칭하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앞다퉈 유통업태와 협업, 실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대의 S/S, F/W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또 20대 소비층이 점차 사라져가는 백화점 측도 고가의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 그들의 세컨드 라인 출시를 돕고 있다. 디자이너 이름을 달고 있는 옷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 살 수 있다는 점에 젊은 소비자들이 열광할 것이라는 분위기다.
결과적으로 이런 형태의 세컨드 라인은 디자이너의 ‘유명세’와 업계의 ‘마케팅 전략’이 만나 긍정적인 매출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컨드-세컨드-세컨드 개념의 브랜드는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으로 맞추다 보니 일정 부분 소재나 원단의 퀄리티를 떨어트릴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맹점을 안고 있다.
그렇다보니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업계와 디자이너의 취지는 좋으나 판매를 위한 대중성만을 추구하다보면 결국 디자이너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잃고 말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마크제이콥스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