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브랜드의 의욕적 기부’, 아직은 기업보다 브랜드 이미지 ‘중요’
입력 2014. 01.16. 11:51:26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패션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단순 참여를 벗어나 기업과 사회 상생의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패션업체의 사회공헌활동이 기업 차원이 아닌 브랜드나 오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한 찬반양론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지속 가능한 참여유도를 전제로 한 CSR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등 최근에는 기업이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공헌 체계를 갖추는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따라서 과거와 달리 마케팅 목적이 강한 브랜드 주도적 공헌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견지하는 분위기다.
장기 프로젝트로 이어오고 있는 삼성에버랜드 ‘구호’의 하트포아이는 어린이 개안수술과 브랜드 이미지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처음 시행 당시 1~2회 정도로 끝날 것으로 생각했으나, 셀럽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내며 대중들에게 개안수술을 통해 시력을 잃어가는 어린이들에게 빛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도 기여했다.
CJ오쇼핑은 ‘CJ오패션 도너스데이’ 패션특집 방송을 통해 모금한 기부금을 어제(15일) 전국 병원 소아 병동에 전달했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공헌활동을 보면 해당 기업의 중점사업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하트포아이와 구호가 긴밀한 연계 관계를 맺으면서 여성복으로 중심을 이동하기 시작한 당시 제일모직의 이미지 변신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이 패션계의 평가이다.
CJ오패션 도너스데이 역시 패션부문에서 막강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CJ오쇼핑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특정 브랜드는 사업부문이 부각이 된 공헌활동에 대해서 이처럼 긍정적인 시각이 주를 이루는 데 반해 오너가 중심이 된 공헌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 시각이 앞서고 있다.
오너가 중심이 된 기부와 공헌의 경우, 대외 언론에 노출시키는 이유가 모호하다는 지적이다.
아너소사이터는 1억 이상 기부하는 개인들로 모여진 단체로, 개인 기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관계자는 기업 오너들도 많지만, 농부와 같은 평범한 개인들이 상당수며 이들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진정성이 ‘드러낸다, 아니다’의 문제로 갈릴 수는 없다. 그러나 오너 중심의 경우 진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좀 더 진지한 고민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여론의 바람이다.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브랜드든 오너 중심이 든 다 좋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이 공헌에 대한 합리적이면서도 진정성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세부적으로 파생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이 돼야 효율적이면서도 파급력 있는 공헌활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이익 관점에서도 시너지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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