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은 누구를 위한?” `+α` 없는 C급 패션 상권 [위기일발 명동②]
- 입력 2014. 01.16. 16:00:21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명동이 서울 최대 패션상권으로서 위용을 잃고 특색도 없고 매출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C급 패션 상권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패션시장은 장기불황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외적인 면에서는 진화와 성장을 거듭해왔다. 패션계 오랜 숙원이던 편집매장이 늘고, 아웃렛 출점이 이어지는 등 상권 및 유통 다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돼왔다.서울 및 수도권 상권 구도는 불과 3~4년 사이에 크게 달라졌다.
편집매장이 중심이 된 신사동 가로수길, 구두와 가방 숍들이 밀집된 삼청동, 포스트 청담으로 군림하고 있는 한남동 등 각기 정체성이 명확한 3대 가두점들이 트라이앵글 구조를 이루며 A급 패션 상권으로서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인디성향이 강한 홍대, 포스트 명동이 된 강남역, 지역친화상권 영등포, 국민상권으로 군림하고 있는 동대문이 B급 패션 상권으로 거대 볼륨을 이루고 있다.
A급 상권은 쇼핑과 다양하게 특성화된 식문화가 어우러져 있으며, B급 상권은 클럽이나 영화 등 여가문화가 어우러져 서울시민들의 주중 라이프스타일을 장악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수도권은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적으로 프리미엄아울렛을 출점해 쇼핑과 여가가 어우러진 레저친화 쇼핑공간으로서 서울 및 수도권 주민들의 주말을 장악했다.
반면 명동은 정체불명의 동대문 아류 상권쯤으로 전락한 분위기이다.
명동 사입매장들은 동대문에서도 살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브랜드 대리점은 대부분이 닫힌 구조로 거리와 격리된 폐쇄적 구조를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고가 브랜드로 채워졌음에도 오픈형 구조를 한 한남동과 비교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대착오적 매장 운영 방식이 명동에서 패션매장의 쇠락에 한 몫하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다.
명동에서 대리점을 운영했던 한 점주는 “한번은 매장을 문을 활짝 열고 행거 일부를 바깥으로 옮겼다. 그리고 백화점식 매대를 바깥에 놓고 균일가 판매를 해봤다”며 “매출이 나왔다. 이거다 싶기도 했지만 대리점으로 밀어주는 물량도 많지 않고 이런저런 이유로 이런 판매방식을 계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명동이 현재 극심한 위기에 봉착한 것은 아니다. SPA브랜드들이 상상초월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화장품브랜드숍은 여전히 외국인 특수에서 크게 비껴나 가지 않았다.
문제는 절정의 호황에서 조금씩 균열이 감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각기 다른 특색을 가진 상권들로 명동 충성고객들이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계 관계자는 “상권이 세분화돼서 명동을 찾아야 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다”며 “패션 상권으로서 명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