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재만 좋으면?” 저가 패션 제품일수록 ‘소재’ 까다롭게 선택
- 입력 2014. 01.18. 14:56:5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소비자들이 패션 제품을 구매할 때 저가일수록 소재 선택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고가와 저가 브랜드 간 전략이 과거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대 중반의 한 여성은 “요새 수입브랜드에서 맘에 드는 스웨터를 발견하면 울이나 캐시미어 100%가 아닌 경우가 의외로 많다. 그런데 디자인이 좋으면 소재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반면 “SPA 매장에 가게 되면 본능적으로 소재 먼저 확인한다. 소재가 좋지 않으면 절대 구매하지 않는다”라고 쇼핑 습관을 말했다.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경우, 코트나 스웨터에 합성섬유가 섞인 경우가 많다. 패션계 관계자는 "이는 유럽 기후 조건 때문이다"라며 "비가 많이 오고 습기가 높아 다소 거친 조직감의 소재를 사용해 웬만한 습기는 툭툭 털어내 입을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비용보다는 실용성이 목적이기 때문 소재산업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합성섬유라고 해도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반면 저가 SPA의 경우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소재 질이 낮은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명품 컬렉션을 카피해도 디자인이 현저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국내 중가 및 저가 SPA 브랜드 사이에서 치열한 소재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에잇세컨즈는 캐시미어 100%나 이탈리아 직수입 원사를 사용한 스웨터를 출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GS샵은 새로운 브랜드를 준비하면서 SPA 형식을 표방하되 소재 퀄리티를 높인 제품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로컬 캐주얼 브랜드 역시 차별화되지 않은 디자인에 대한 문제점을 ‘소재’로 극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재의 질이 컬러 느낌까지 좌우해 전체적인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과연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최근 ‘소재는 좋지만, 디자인은 어쩔 수 없다’라는 소비자 반응이 확산되고 있다. 시즌마다 동일한 디자인이 반복될 뿐 아니라 최근 콜라보 프로젝트가 연이어 실패하면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낮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소재가 중요하지만, 디자인이 배제된 소재 질은 의미가 없다고 한다.
소비자들이 고가 브랜드 구매 시 소재에 대한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브랜드들은 소재 역시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패션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