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델 포기시키는 `모델과의 아이러니`, "유사업종도 없어 취업길 막혀"
- 입력 2014. 01.20. 09:11:5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동덕여대, 대경대, 경기대, 경문대 등 모델과가 개설돼 있는 4년제 대학교 및 전문대학교 외에도 예술계고등학교, 모델아카데미 등을 통해 모델의 꿈을 키우고 있는 모델지망생들이 해마다 무수히 쏟아지고 있다.
자연히 모델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고, 내로라하는 모델들이 10대인 경우가 파다할 정도로, 더 가냘프고 탱탱한 피부의 어린 모델을 선호하는 업계의 분위기에 따라 20대만 넘어서도 모델 활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올해 23살인 한 모델과 여학생은 "모델이 될 거였으면 애초에 어릴 때 많이 활동했어야 했는데 후회된다. 아무리 20대 초반의 나이이지만 고등학생 모델들의 피부, 끼를 당해낼 수가 없다. 심지어 중학생 모델도 있는데, 모델로 성공하겠단 마음은 오래 전에 접었다"며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게다가 "교수님들이 졸업 후 모델 길을 열어줄 것도 아니면서 모델 오디션프로그램 등에 참가하는 것을 필사적으로 반대한다. 학업에 충실하길 바란다는 명분으로 사실 학교 이름이 나가는 것을 꺼려하는 것 같다"며 어릴 적 실무에서의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한 모델 지망생들에게 학교 수업부터 끝내라는 교수들의 태도를 안일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실제로 "몇 년 전 모델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모델학과 학생도 담당 교수 몰래 오디션프로그램에 참가 신청을 했었다. 결국 교수의 극심한 반대로 학교 측에서 휴학신청을 받아주지 않았고, 학비를 그대로 날린 채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사태에 이르렀었다"는 비화를 전했다. 현재 그 모델은 월수입 최소 500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까지 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보니 한 4년제 대학교 모델과 기준, "해당 졸업준비생 중에서 에이전시 소속, 비소속 포함, 모델을 준비하는 학생은 10명이 채 안 되며, 나머지는 일반 회사원이나 승무원 등으로 진로를 전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는 것이 학생들의 이야기다.
이에 따라 유망주 라인에 들지 못한 모델학과 학생들은 경영학과, 철학과 등의 타 학과를 일찍이 이중, 복수전공으로 선택하는 추세다. 그러나 애초의 모델의 길만을 바라봐 온 학생들이 자신의 스펙과 성향에 맞는 업종을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분위기다.
또 모델과처럼 특수한 예체능 출신의 학생을 받아주기엔 일반 회사들도 애매한 입장이긴 마찬가지다.
이에 모델과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학교 측은 내림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학과 내 자부심을 지키는 것보다 학생들이 원하는 길을 올바로 선택할 수있도록 돕는 조력가의 역할을 해야 한다. 업계 역시 개개인의 재능을 다시금 들여보고 공정한 기회를 주려는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