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코파이`가 국민빵?" 마트용 제과 원재료가 무시한 `가격 인상` 행진
- 입력 2014. 01.22. 14:11:2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동네슈퍼와 대형마트에서 가장 손쉽게 살 수 있는 초코파이 가격이 고급 베이커리에 맞먹는 수준으로까지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 체감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 조사에 따르면, 최근 가격 인상 품목 중 ㈜오리온, 해태제과식품㈜, 롯데제과㈜, 코카콜라음료(주), 롯데칠성음료(주) 제조 5개사의 재무제표와 ‘초코파이’, ‘에이스’, ‘마가렛트’, ‘코카콜라’의 원재료가격을 분석해 실제 물가 변동분과 무관한 업체들의 부당한 가격 인상 관행을 지적했다.
원재료가는 내려가고, 소비자가는 오르고
주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이들 기업이 밝힌 원가 상승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원재료 시세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소협은 국제물가 기준으로 아몬드를 제외한 설탕, 원당, 팜 스테아린, 버터, 원맥, 옥수수 전분 등을 포함해 9개 품목이 지난 3년간 10~42.8% 인하됐다고 밝혔다. 단지, 국내 밀가루 및 설탕가격이 올랐으나, 가공식품 제조에는 국내 생산 원재료보다 수입 원재료가 사용 비중이 높아 이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 대상에 오른 초코파이(12개, ㈜오리온)는 3년 전 제품 가격이 3,200원(2012년 8월 이전)에서 현재 4,800원(2014년 1월)으로 50% 인상됐으나 동일 기간 원재료 가격은 불과 4.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정 원재료가가 25원 변동한 것에 비해 가격은 1,600원 변동해 무려 그 차이가 64배에 이른다.
에이스(해태제과식품㈜)와 마가렛트(롯데제과(주))는 제품 가격이 각각 40.0%, 26.9% 인상되는 동안 원재료가는 불과 10.7%, 9.6% 인상돼 원재료 추정가격 인상분 대비 가격은 무려 33배, 6.3배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콜라(코카콜라음료㈜)는 가격이 19.5% 오르는 동안 원재료가는 오히려 4.9% 인하돼 업체들의 무분별한 가격인상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원재료가 아닌 경영악화가 가격 인상 요인
소협은 ㈜오리온의 2012년, 2013년의 손익을 비교한 결과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의 비중은 각각 53.0%, 51.0%로 2012년에 비해 2013년에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매출액과 원재료 및 상품은 2012년, 2013년에 각각 138억 원, 192억 원이 낮아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오리온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재무제표를 통해 볼 때 2013년 ㈜오리온은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개선되지 못했으며, 매출 감소와 사내 생산성의 저하가 가격 인상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롯데제과㈜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분석도 ㈜오리온의 손익분석과 유사하게 ‘매출액’ 대비 ‘원재료 및 상품’ 비율은 0.7%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코카콜라음료(주) 등과 ㈜롯데칠성음료의 2012년 및 2013년 손익분석 결과도 마찬가지다. 원재료 및 판매관리비 증가를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으로 밝힌 코카콜라음료(주)와 최근 업소용 음료 5종의 가격 인상을 발표한 ㈜롯데칠성음료 모두 2012년 대비 2013년 영업 이익률이 0.2%~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음료㈜는 9억 원 정도의 매출 감소와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이 33억 원 증가했고 코카콜라음료(주) 등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5억 원, 81억 원이 증가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양사의 영업 이익률은 8~9%대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 또한 증가하고 있어 손익 측면에서도 가격 인상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협은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마진을 확대해왔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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