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중심 거품 캐시미어, 원인과 그 해결책은?
입력 2014. 01.22. 15:15:39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LG패션의 남성복 브랜드 타운젠트의 100% 캐시미어 코트에 실제로 캐시미어 함유율이 16.5%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지며 큰 논란이 일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11개 신사복 브랜드를 대상으로 캐시미어 함유율 100% 표시 코트에 대해 시험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발각된 것. 함유율을 과장 표시한 것으로 밝혀진 바쏘, 레노마 등의 제품은 캐시미어 함유율이 84.9%, 9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브랜드들은 관련 제품을 전량 회수해 표시사항을 개선한 후 재판매하거나 판매 중지할 것을 밝혔지만, 표시보다 1/5도 채 되지 않는 함량의 코트가 100% 캐시미어로 둔갑해 판매됐다는 사실에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소비자 A씨는 “캐시미어 소재가 기준을 알 수 없는 브랜드마다의 큰 가격 차이로 구매를 할 때도 혼란스러웠다. 좋은 제품을 사고 싶은 마음에 믿을 수 있는 브랜드, 고가 제품을 선택했다”며 “그런데 이런 사태가 일어나니 캐시미어의 가격과 표시 기준을 전혀 모르겠다”고 혼란스러워 했다.
네티즌들은 '어쩐지 입다보니 질이 너무 안 좋았다', '할인을 그렇게 많이 할 때부터 알았어야 했는데' 등 실망스러운 반응과 '대기업이 아니라 사기꾼이다'는 다소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캐시미어가 이러한 사건과 혼란을 가져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캐시미어의 사전적 의미와 이미지적 의미에 차이가 있는 것. 캐시미어는 사전적으로 인도 카슈미르 지방에서 나는 양털로 짠 모직물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전적 의미에 한 마리에 3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부위의 고급 섬유라는 것이 더해져 현재의 캐시미어의 고급 이미지가 구축된 것.
이미지화된 고급 섬유가 아닌 사전적인 섬유를 사용해 저가형 캐시미어 제품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러한 제품 중에서도 매우 얇게 실을 짜서 가격을 더욱 낮춘 제품들도 있다.
이렇듯 이미지보다 더욱 방대한 캐시미어의 범위 때문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럽지만 표시나 등급 등으로 이를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고급 캐시미어를 구매하고 싶다면 해당 브랜드에 문의해 섬유의 재료나 가공 방법에 대해 물을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는 캐시미어의 함량이나 질에 대한 등급이나 표시제의 소홀과 부재에 있다. 캐시미어 자체의 원가가 높기 때문에 많은 제품들이 20%, 30%만 캐시미어를 사용하고 다른 섬유를 혼용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캐시미어 코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심지어 이번 사태처럼 소비자 입장에서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이용해 100% 캐시미어로 둔갑하기도 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피해 혹은 심하게는 사기라고 느낄 수 있는 이러한 캐시미어의 맹점은 브랜드 자체의 양심적인 홍보가 이뤄지는 것이 일차적인 문제지만, 섬유 자체 품질에 대한 급을 나누는 검사의 틀의 부재와 표기법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데에도 문제가 있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캐시미어와 같은 고급 섬유에 대해 네트워크를 구축해 건전한 유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센터, 세미나를 개설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사건을 발판 삼아 캐시미어와 같이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소재에 대해 품질 등급과 표시에 대해 더욱 정확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조혜원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한국소비자원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