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 앤 롤프` 산발머리 발레리나 vs `마르지엘라` 가면 쓴 고대인
- 입력 2014. 01.24. 08:32:2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빅토 앤 롤프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2014 S/S 컬렉션이 소개됐다.
매 시즌 예상치 못한 무대를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한 두 브랜드가 이번에도 발레와 타투를 모티프로 한 독특한 의상을 내놓았다.
빅토 앤 롤프의 발레리나들은 창백한 피부톤 메이크업과 얼굴을 모두 가릴 만큼 부풀려진 펌 헤어로 사랑스러운 핑크빛 의상에 음침한 분위기를 더했다.이번 쇼에서는 발레리나 의상의 상징인 꼭 달라붙는 상의와 짤막한 플레어스커트, 비둘기색 타이즈, 발레리나 슈즈로 무장한 모델들이 총총걸음으로 우아하게 걸어 나왔다.
발레리나 의상을 모티프로 뷔스티에 드레스, 프린팅 원피스, 드레이핑 원피스 등 같은 듯 다른 갖가지 실루엣을 선보였다는 점에 눈길을 끌었으나, 브랜드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에는 다소 난해했다는 지적도 있다.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뮤즈들 역시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듯 한 찢어진 눈 모양이 장식된 새까만 천을 머리에 두른 채 다소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반면, 이번 무대는 여느 때보다 화려한 해체주의 의상으로 가득했다.
고대 이집트 두건처럼 머리부터 둘러쓴 슬리브리스 재킷 위는 형형색색의 비즈와 체인장식이 더해졌고, 한 폭에 벽화 같은 그림이 수놓인 스커트, 원피스 등이 연이어 등장했다.
무엇보다 꽃과 새, 타이포 등 갖가지 와펜 장식이 겹쳐 언뜻 보기에 컬러 타투를 몸 곳곳에 수놓은 것 처럼 연출된 의상은 독보적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빅토 앤 롤프와 메종 마틴 마르지엘라의 이번 쇼는 심미적인 기준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이나 발레, 타투라는 문화의 한 영역을 재해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