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특수가 ‘1월 대란’으로” 겨울추위 실종, 패션가 실적 ‘위기’
입력 2014. 01.27. 14:08:50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올겨울시즌 매출이 설을 앞두고 사실상 종료됐다.
지난해 1월은 설 특수에 이상 저온 현상까지 겹치면서 아웃도어를 비롯해 패션시장 전반의 실적 호조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 1월은 하루 이틀 이어지던 반짝 추위마저 보이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낮기온은 10도를 웃돌아 봄을 방불케하고 있어 지난해와 달리 1월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백화점은 1월 들어서면서 신년 세일을 실시하는 등 매출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10%대 초반의 성장에 그치고 있다. 이마저도 균일가 행사 등 이런 저런 노력이 수반된 것으로, 겨울시즌 정기 세일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정상 매장 매출과는 다소 무관한 성장 수치라는 것이 패션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동대문 시장도 다르지 않다. 1월 들어서 판매가 주춤한 가운데 두타가 세일을 시작한 24일 금요일 오후 늦은 시간에도 일부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 발길이 뜸했다. 그나마 두타는 사정이 좀 나은 편이었으며, 지하철역과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에도 피트인은 유동 고객마저도 거의 없어 세밑 풍경이라고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패션계는 여론이 아웃도어의 해비다운점퍼 판매율 부진에 주목하고 있지만, 실상 예상과 다른 겨울 추위 실종으로 인해 패션계 전반에 불안이 감돌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추동 시즌 판매 실적이 연 매출에 많게는 60% 이상을 차지하는 실정을 고려할 때 겨울상품 선구매가 몰렸던 가을시즌 초두를 제외하면 추동 시즌 내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패션계는 간절기 제품을 중심으로 한 봄 시즌 판매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늦추위가 기승을 부려 겨울시즌을 최대한 늘리기 위해 애를 먹었다. 그런데 올해는 전혀 반대 상황이다. 올해는 최대한 봄 시즌을 앞당겨야 하는데 쉽지 않다. 겨울 시즌 물량을 늘린 것이 화근이 됐다”며 난감한 심경을 토로했다.
관련 업계는 예년에 비해 추위가 심하지 않아 해비다운점퍼보다는 코트 판매율이 높았다고 전하며, 1월 특수 실종은 점퍼 쏠림현상이 초래한 비극이라는 견해를 제기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늘(27일)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1도로 영하 4.0도를 기록한 2008년 이후 가장 높다고 전했다. 이는 평년(영하 4.2도)보다 0.1도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7.7도로 평년보다 3.5도 낮아 올 겨울과 비교할 때 큰 폭의 기온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겨울은 장기간 계속되는 혹한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해 패션가는 1월 암운을 2월로 이어가지 않기 위한 간절기 판매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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