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뷰티시장, 본연의 미 는 ‘중국 거물’ 잡기
- 입력 2014. 01.27. 14:23:45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지난해 국내에 방문한 중국인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05만 명에 이르면서 국내 뷰티 업계는 앞다퉈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011년 당시에는 성형 및 시술을 받기 위해 국내 성형외과에 방문하는 중국인 환자가 급증했고, 2012년 성형관광이 본격화, 2013년 외국인 환자 비중은 전체 환자의 20~45% 이상에 도달했다.실제로 서울산업통상진흥원 북경서울무역관에서는 최근 중국 베이징 현지에서 20~30대 소비자 239명을 대상으로 ‘한국화장품이 피부에 잘 맞는가’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인 10명 중 9명이 한국 화장품에 대해 만족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에 각 화장품 업계도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쇼핑을 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중국인을 직접 고용하거나 신입사원 공채 시 중국어 가능자를 우대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본질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의 특성은 제품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단위인 성분에 집착하거나 제품의 원천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미를 보는 시각은 본연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특성이 강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즉, 대다수의 중국인들이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근본적인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중국인들은 화장이나 성형수술 등으로 외모를 가꾸는 일에 열광하고는 있으나, 이런 과정이 단점을 가리는 행위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타고난 미를 돋보이게 하려는 행위라고 여긴다.
업계에서도 본연의 미를 중시하는 중국인은 색조화장보다 기초화장에 더 큰 공을 들이며, 화장품을 구매할 때도 그 화장품의 구성성분이 본질적으로 좋은 것인가를 중요하게 따진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신체에 좋은 성분, 전통 요소와 자연과의 균형을 이루는 콘셉트나 한방 성분을 강조하는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로 L, S, H 등 한국 화장품브랜드들이 중국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아시아인의 피부 자체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줬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 사이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꾸준히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그들의 소비 성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 선호하는 제품군을 배치하는 등 맞춤식 전략을 펼친다면 중국 소비자의 실소비가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