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동 매장, 월세에도 못 미치는 매출 “패션가, 그래도 매물 없어서 고민”
- 입력 2014. 01.29. 09:31:4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일본인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까지 뜸해지면서 명동 상권의 위기설이 제기됐으나, 패션 업체들은 매장을 내고 싶어도 시중에 나와 있는 매물이 없다며 난감한 상황을 토로하고 있다.
명동은 신사동 가로수길, 강남역 주변 도로 등과 함께 서울 3대 상권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명동 메인 도로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50평 기준 월세가 2억 원대에 이르는 초고가 상권임에도 없어서 매장을 내지 못할 정도로 최고의 상권으로 군림하고 있다.현재 명동 메인 도로는 제화업체, 스포츠브랜드, 화장품 브랜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외에 몇몇 커피숍과 음식점 프렌차이즈로 채워져 있다.
이곳에 매장 오픈을 추진하던 한 진 캐주얼브랜드 관계자는 “임대가에 상관없이 매장을 알아봤지만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명동 현재 월세가 2억이라면, 매출은 간신히 월세를 맞추기도 힘들다. 그럼에도 명동만큼 유동 고객이 많은 상권도 없을 뿐 아니라 주요 상권 가두점에서 그만큼 매출이 나오는 곳을 찾기도 힘들다”면서 매장만 있으면 언제든지 플래그쉽 스토어를 오픈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한 패션업체는 2년 전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스토어 오픈을 위해 명동을 알아보다 결국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상승추세에 있어서 명동 매장 확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와 현재를 비교할 때 현저히 관광객이 감소하고 매출 역시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임대가도 치솟고 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명동 상권은 건물 주인들이 권리금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임차인과 계약조건에 명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높은 권리금으로 애를 먹는 신사동 가로수길과 전혀 반대되는 현상으로 매장을 구하는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권리금을 받지 못하게 해 매장 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동 매장을 철수한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명동 매장의 경우 대부분의 업체들이 운영비 대비 매출이 마이너스인 상황을 감내하고 운영한다. 홍보 효과가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 A급 가두상권 중에서 그만큼의 매출이 나오는 곳 역시 없기 때문이다”라며 앞서 말한 진 캐주얼브랜드 관계자와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덧붙여 “다른 상권도 그렇지만 명동은 대기업과 화장품 업체들이 임대가를 치솟게 한 원인이다. 명동은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기업들의 대형 SPA와 한 브랜드가 3개에서 많게는 6개씩 매장을 운영하는 화장품업체들의 지나친 난립이 현재 상황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화장품브랜드 상당수가 마이너스 상황을 감내하고 매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SPA 역시 하락하는 매출로 사실상 임대료 맞추기도 버거운 실정이다.
현재 명동의 과열 양상은 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매장 공동화 현상이 시작되기 직전 한참 들끓었던 거품 경기를 연상시킨다며 일부 패션업체 관계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