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저가화장품 위기설, 점별 매출 급락 “그래도 아직은?”
- 입력 2014. 01.29. 10:24:18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이 지난해 수익률 감소로 휘청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달에도 매출 부진이 이어져 본격적인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중저가 화장품브랜드숍의 위기설은 최대 고객으로 알려진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시작돼 중저가 제품에 몰려다니던 중국인 저가 패키지 단체 관광객마저 줄어들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무엇보다 지난해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시행된 세일로 인해 화장품브랜드숍의 경영난까지 나오는 등 최근 유통가는 화장품브랜드숍들에 대한 극단적인 견해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화장품업체 관계자는 “2, 3년 전보다 수익률이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론이 생각하듯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단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포별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과거와 같은 높은 매출이 이어진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며 현재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저가 화장품의 위기설은 명동을 비롯한 주요 중심 상권에서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도 시작됐다.
관련 업계는 명동, 가로수길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한 매장 당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고 현재 상황을 인정했다. 그러나 B급, C급 상권을 비롯한 지역밀착형 상권으로 매출이 분산되고 있어 전체 외형상으로는 무리 없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부 상권을 보고 패잔병 취급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입장을 토로했다.
이처럼 화장품브랜드숍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심지역에서 벗어난 지역밀착형 상권의 매장 점주들은 영업권 보장이 되지 않는 출점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지역밀착형 상권의 경우 좀 된다 싶으면 화장품가맹본부에서 상권을 쪼개서 매장을 출점해 결국 운영이 버거울 정도로 고객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아파트 상가 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1년 정도 지나면서 고정고객도 생기고 장사를 할 만하니까 마을버스 한 정거장 정도 되는 거리에 추가로 동일한 브랜드 매장이 오픈했다”며 근접 출점에 대한 부당함을 호소했다.
이 같은 정황을 고려할 때 화장품브랜드숍의 위기설에 대한 명확한 선을 긋기 힘들다. 단, 화장품브랜드숍이 과거와 같은 고속 성장 가도에서 벗어나면서 안정궤도에 진입하지 못한 채 혼란을 빚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