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 오랜 짝퉁 문화 “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 [동대문 스캔들①]
- 입력 2014. 01.31. 13:26:36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천만 명을 돌파했지만, 근절되지 못한 짝퉁 문화로 동대문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
동대문, 관광특구 무색한 ‘짝퉁 일 번지’
관광객을 상대로 짝퉁판매를 이어가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동대문이 짝퉁특구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실제로 ‘청평화’를 비롯한 인근 동대문 전통 도매시장과 쇼핑몰 ‘밀리오레’ 등에 위치한 의류 매장에서는 각종 브랜드의 짝퉁 상품을 버젓이 판매하고 있었다.
고가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 ‘몽클레르’ 등의 카피 제품은 물론 ‘겐조’, ‘톰 브라운’ 등의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까지 완벽히 카피해낸 모습이었다. 특히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상표까지 완벽히 카피해, 상표법위반 사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동대문은 오랜 시간 깊이 뿌리내린 짝퉁문화로 저가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돼있다. 특히 짝퉁 공급·판매자의 절반 이상이 짝퉁 판매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법적인 제도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한편 중구청은 동대문의 위조 상품 판매 노점을 퇴출해 관광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동대문의 오랜 짝퉁문화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대문 짝퉁 시장에도 ‘캐몽’ 열풍
고가 패딩 열풍이 짝퉁 일 번지 동대문에서도 활개치고 있었다. 실제로 동대문 도매시장과 쇼핑몰 등에 위치한 의류 매장을 방문한 결과, 캐나다 구스 등 고가 패딩의 카피 상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동대문 쇼핑몰에 입점 된 가품 매장에 들어서자, 캐나다 구스 정품을 똑같이 카피해낸 제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특히 카피 상품들은 평균 30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는데, 정품 가격과 비교할 때 짝퉁 제품의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었다.
보통 카피 상품은 정품 10% 미만의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가 패딩은 정품의 1/3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결코 저렴한 금액이 아니었다.
반면 짝퉁 전문매장 바로 옆에 위치한 오프라인 병행수입 매장에서는, 캐나다 구스 정품을 70~100만 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다. 백화점 매장보다 약 40만 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오히려 A급 짝퉁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 많은 실정이었다.
병행수입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업주는 “해외에서 병행 수입한 정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주변에 똑같은 디자인이 널려있으니 오히려 짝퉁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털어놨다.
또한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백화점보다 40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똑같은 카피 제품에 묻혀 정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짝퉁 생산‧판매뿐 아니라, 고가 정책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부 비양심적인 업주들 때문에 기업들의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근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