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동거족 증가, 소비 패러다임 교체 “가족보다 내가 먼저”
입력 2014. 02.03. 10:07:43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한국도 프랑스와 같은 불황형 동거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결혼과 동시에 시작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한 부담이 깔린 것으로, 최근 경제 위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프랑스 동거문화는 유럽의 장기 불황과 사회적 제도 등으로 인해 넉넉지 않은 평범한 젊은이들의 현실이 저변에 깔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 역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결혼이라는 관례를 거치기가 버거워진 젊은이들 사이에서 동거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극 중 35세 오현수(엄지원)는 결혼을 요구하는 안광모(조한선)에게 결혼은 여자에게 불리한 제도라며 사랑은 하지만 결혼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를 확보한 3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동거에 대한 다소 열린 시각과 함께 1인 가구 확산과 결혼 거부 성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한 매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오늘(3일) 발표한 ‘가구·가족의 변동과 정책적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7, 8월 두 달간 전국 20~65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족 가치관 인식 및 태도 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음을 알렸다.
이번 조사에서는 동거 반대가 53.6%로 과반수였으나, 전 세대에 걸쳐 ‘결혼하지 않아도 남녀가 함께 살 수 있다’는 응답이 46.1%로 동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했음을 나타냈다.
동거 찬성률은 20대, 30대는 53.1%와 59.2%가 찬성한 반면, 50대, 60대는 63.1%, 69.1%가 반대해 세대 간 차이를 드러냈다.
그러나 남성 50.6%, 여성 41.5%로 남성이 혼전 동거에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나 아직 동거가 여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결혼을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35.5%, ‘반드시 해야 한다’ 25.6%, ‘하는 것이 좋다’ 34.6%로, 결혼을 더는 필수로 인식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괜찮다’라고 답한 여성이 44.4%로 남성 26.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반대로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에 대해서는 남성 31.7%, 여성 19.4%로 남성이 결혼을 인생의 필수조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동거와 결혼거부 문화 확산은 출산율 부족과도 관련돼 장년층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현재 경제 상황과 맞물려 있어 젊은 층에 대한 질책보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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