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명품은 합법입니까?” 명품 부정거래 공화국 ‘짝퉁 입고, 훔친 돈으로 사고’
입력 2014. 02.03. 11:30:32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의 패션담론] 명품 추종 현상이 심각한 사회 윤리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짝퉁 유통업자가 최근 들어서만 수차례 적발됨은 물론 백화점에서 버젓이 상품을 훔쳐 유통하는 등 과감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부산의 한 경찰서에 입건된 20대는 만화방, PC방에서 훔친 금품으로 명품 가방을 산 것이 알려지면서 명품 부정거래 공화국이 된 한국의 실상을 드러냈다.
명품 추종 현상은 이뿐 아니다. 과거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들이 주 고객이던 명품 빌려 입기가 이제는 일반 대중으로 확산됐다.
한 매체에 따르면 임대 기록을 삭제해주는 서비스까지 시행되는 등 명품을 빌려 입는 것에 당당하지 않은 소비자의 심리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의 비서가 루이비통 모노그램이 빌린 것이라며 아직도 명품임대를 모르는 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을 보낸 것과 대조되는 행동이다. 명품을 빌려 입고 쓰는 데 당당하지 않다면 그 마저도 명품 부정거래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명품 추종이 비윤리적 행동까지 동반하는 데 대해 여론은 불황이 초래한 젊은이들의 어려운 경제생활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적 지위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명품을 소비했던데 반해 최근에는 미래에 대한 심리적 불안이 명품에 대한 집착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암담한 미래에 매달리기보다는 찰나의 만족에 치중하는 젊은이들의 풍조가 명품을 위해 과격한 행동도 불사하게 한다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 매장이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주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등 내국인 소비가 감소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젊은 층은 해외 직구를 통해 좀 더 싼 가격으로 명품을 구매하거나 명품 빌려 입기로 구매를 대신하는 등 차선책을 택하고 있다.
이처럼 현실은 백화점 명품 매장의 소비층 교체 및 매출 감소 등에 근거해 명품 추종 현상이 약화되고 과시가 아닌 만족형 소비로 전환하고 있다는 시각과 반대 지점에 놓여있다.
명품 부정거래 공화국이 된 한국이 불황 극복과 동시에 반전이 이뤄질지 알 수 없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젊은이들의 무분별한 명품 추종과 이를 위해 어떤 부정행위도 불사하게 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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