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학생 ‘서포터즈’, 기업 ‘저임금, 고효율’ 심보?
입력 2014. 02.05. 09:41:01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패션, 뷰티 등 다수의 기업이 ‘서포터즈’, ‘체험단’ 개념을 도입, 대학생 및 청소년에게 브랜드 활동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는 명분으로 온, 오프라인 상의 홍보 역할을 일임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결과를 얻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자연스럽게 디지털 기기를 익혀온 10~20대들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시, 공간 제약이 최소화된 디지털 환경에 빠른 적응력을 보이다 보니, 각 브랜드의 온라인 활동에 실질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업계 전반이 즉각적인 반응이 오가는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활용 능력이 높은 10~20대 서포터즈야 말로 저임금으로 기업이 바라는 역할을 해낼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게다가 서포터즈 활동을 뒷받침하는 ‘브랜드 실무 참여 기회’, ‘취업 시 가산점’ 등으로 스펙이 필요한 학생들을 경쟁적으로 서포터즈에 지원하게 하다 보니 이제는 기업 입장에서 저임금, 고효율로 자사 홍보나 업무를 맡길 사람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그렇다보니 대기업 계열의 한 방송제작사도 각 방송 프로그램을 홍보할 서포터즈 팀을 구성, 팀 간의 경쟁 체제를 도입해 서포터즈들에게 각종 영상 제작 및 홍보 활동을 맡기고 있다.
한 서포터즈는 “학교 과제 보다 할 일이 더 많다. 한 달에 몇 차례씩 영상물을 제작하고 릴리즈 결과를 수치상으로 보고해야 하니 팀별로 경쟁도 치열하다. 마감 때는 일주일에 3~4번 이상 밤을 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그들이 한 달에 지급받는 금액은 단 돈 3~10만 원이다. 그 마저도 과제에 우승한 팀에게만 지급되며 기업 규모로 따졌을 때 최소한의 수고비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각 기업은 정규직이나 인턴 개념이 아닌 서포터즈들에게 3~10만 원이라도 주는 것이 양반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실상 대다수의 브랜드가 무임금으로 서포터즈를 부리고 있으며, 심지어 지각, 결석 없이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일종의 보증금 개념으로 서포터즈가 돈을 내고 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곳도 있다.
50만 원이라는 고액의 보증금을 지급하고 기업 활동에 참여한 한 여대생은 “결석 3번을 하게 되면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사실 처음에는 보증금 제도가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보수도 없이 일만 많은 서포터즈 활동을 책임감 없이 임하는 사람이 많다보니 보증금 제도가 오히려 모두를 열심히 참여하게 하는 부분도 있다”며 긍정적인 면을 전했다.
이처럼 기업은 약간의 교육 시간만 투자해 서포터즈를 관리하면 적은 돈으로도 기업 마케팅을 펼칠 수 있게 됐으며, 이력서에 한줄 넣을 스펙이 필요한 학생들은 부당한 조건이더라도 서로 서포터즈를 하려 하고 있다.
이에 새로운 저임금, 고효율 창출의 관례처럼 쏟아지고 있는 서포터즈 활동을 옳다, 그르다 판단하기에 어려운 상황인 것이 사실이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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