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양극화로 ‘제3의 불황’ 우려 “명품·SPA만 남고 ‘밸류존’ 붕괴”
입력 2014. 02.05. 14:56:32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전 세계가 소비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소비 양극화는 중산층이 위축되는 계층 양극화 맞물려 중산층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산업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시장은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중가와 중고가대 브랜드를 포함하는 밸류존 붕괴라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재 소비시장은 개발도상국의 외환 위기로 인한 불황, 미국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에 이어 소비 양극화에 따른 산업 불균형이 초래하는 제3의 불황을 예고하는 전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해마다 가격을 인상하며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명품 브랜드의 횡포와 딱 가격만큼의 품질을 제안하는 SPA의 치졸함이 초래한 소비 양극화 현상이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가치와 가격의 균형을 유지하는 밸류존 브랜드들이 소비층 유지에 실패하면서 백화점에서 매출 파워를 자랑하던 여성캐릭터캐주얼의 존재마저 유명무실해졌다.
여기에 더해 백화점은 SPA도 모자라 인터넷 쇼핑몰 유치함과 동시에 한편에서는 수입 고가 브랜드 수를 늘리는 등 이분화 된 구조를 띠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 매체는 “미국 내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중산층 대상 산업이 쇠퇴하고 고가·저가 매장이 늘고 있다”는 뉴욕타임스의 3일(현지시각) 보도 내용을 전했다.
또한, “시어스, JC페니 주가는 2009년 말 이후 50% 넘게 떨어졌다. 반면 노드스트롬과 같은 고급 백화점이나 달러트리, 패밀리 달러 스토어 등 할인매장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면서 미국의 소비 양극화가 유통시장 전반을 지배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패션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SPA마저도 비싸다고 생각한다. 더 싼 물건을 원하는데 도저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몇몇 명품 브랜드들의 인기는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극단적 소비 성향에 대해 설명했다.
소비 양극화가 이끄는 제3의 불황은 패션시장의 유지 및 발전에 필요한 최소한 자산마저 소실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우려 목소리가 높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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