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지는 중산층 ‘렌트푸어’족 “쇼핑은커녕 주택임대료도 벅차”
- 입력 2014. 02.07. 15:37:27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전세값 상승으로 월세로 전환하거나 대출이자를 감당하기에도 벅찬 ‘렌트푸어’족이 늘면서 소비위축 가속화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구원의 어제(6일) 발표한 정책리포트 ‘렌트푸어 이슈에 따른 서울시 대응방안’에 따르면 주택임차료와 보증금마련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가구소득의 30%를 넘는 가구는 약 26.7만 가구로 추정된다. 또한, 가구소득에서 주택임차료와 보증금 마련 대출 원리금 상환액을 합한 금액을 제외한 잔여 소득이 최저생계비 이하인 가구는 31.1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뿐 아니라 소득분위별 서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임대료 과부담가구에서 저소득층(1~2분위, 36.8%)을 제외한 중산층으로 분류되는 3-4분위가 25.5%, 5-6분위, 18.35%로 고소득층 9-10분위 5.8%와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 후반 서울에 거주하는 맞벌이 부부 기준, 두 사람의 연봉을 합한 금액이 8천만 원대라고 가정할 때 아파트 임대를 위한 대출이자, 주택마련 자금, 자동차 구입비, 자녀 교육비, 부모님 용돈 등을 제외하고 나면 생활비 하기도 빠듯해 저축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4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쇼핑을 한 기억이 없다. 모임에 가려면 남편과 한참 실랑이를 해야 한다. 그런데 남편을 탓할 수도 없다. 서로 거지꼴인데 누가 누굴 나무라겠느냐”라며 한숨을 쉬었다.
패션계는 현재 패션시장의 부진한 성장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주택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택문제로 인한 쇼핑 지출비용 부족은 결혼한 기혼자들뿐 아니라 미혼 남녀들에게도 해당된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원룸 수요가 급등해 월세 감당도 벅차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늘어나는 렌트푸어족에 대한 정책적 마련이 나오지 않는 이상 패션시장의 내국인 소비 증가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K패션, photopark.com, 서울연구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