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칠성·농심·삼립·크라운제과, 물가 무시한 ‘가격 인상’
- 입력 2014. 02.11. 15:28:43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최근 제과 및 음료 업체들의 합당한 근거 사유 없는 가격 인상으로 ‘담합’에 대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소협) 물가감시센터는 연말연시를 틈타 최근까지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과자 및 음료 가격 인상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14개 제품, ㈜농심은 새우깡, 양파링, 자갈치, 수미칩, 바나나킥, 꿀꽈배기, 조청유과 등 15개 제품, ㈜삼립식품은 빵류 제품 703종 중 무려 175종 등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는 2012년, 2013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각각 2.2%, 1.3%였음을 고려할 때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을 주장하는 기업의 입장은 소비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소협 측의 입장이다.
또한, 기업들이 재무 상황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나 경영혁신, 내부적인 원가절감 노력보다는 손쉽게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방식으로 마진을 유지하거나 증가시켜 온 것이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영업이익률 시장지배력과 가격 인상 ‘정비례’
소협은 가격 인상을 단행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해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에 따르면, 기업들 상당수가 높은 영업 이익률을 유지하고 있거나,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2012년 영업 이익률은 7.7%, 2013년 3분기 영업 이익률은 8.9%였으며, 가격 인상의 근거로 밝힌 인건비 역시 2013년 3분기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이 2012년에 비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펩시콜라는 2010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평균 소비자가격이 74.1%가 올라 가격이 급등했다.
코카콜라음료㈜ 역시 2012년 영업 이익률 8.9%, 2013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9.3%로 높은 수준임에도 2010년 1월부터 2014년 1월까지 평균 소비자가격이 48.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립식품은 영업 이익률이 최근 3년간 증가 추세에 있으며, 2011년 4월부터 ㈜샤니 및 ㈜호남샤니 제품 대부분을 직접 판매하고 있어 2011년 대비 2012년 매출액이 27.6%, 영업이익이 68.8% 상승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ROE 또한 2011년 4.0%, 2012년 6.6%, 2013년 3분기 6.1%로 2011년 이후 계열사 판매처 통합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매출액 기준으로 양산빵 시장의 주요 제조 3사 중 ㈜삼립식품 계열사가 매출액의 87%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양산 빵의 상당 부분이 ㈜삼립식품 계열사 제품으로 진열돼있어 독보적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크라운제과 역시 2012년, 2013년 3분기 영업 이익률이 각각 7.5%, 7.9%의 높은 수준으로 가격을 인상할만한 경영 악화 요인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