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행수입` 가품·A/S 논란에도 급성장, 대형마트 “신뢰로 승부” [병행수입 논란②]
- 입력 2014. 02.13. 15:10:03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관세청은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수입품 가격 인하를 도모하기 위해 통관인증 지원, 병행수입물품의 A/S 문제 개선 등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유명 화장품을 비롯해 의류, 유모차, 아동복 등의 독점 수입 업체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도 10~40% 이상 내려가면서 대량으로 제품을 수입해 오는 대형 유통업체 측이 특히 긍정적인 매출 효과를 기대하는 추세다.실제로 이마트 측 관계자는 2009년부터 병행수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음을 전하며 "당시 10억 원이었던 병행수입 매출이 2013년 600억원으로 증가, 2014년에는 800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전해 병행수입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마트의 경우 폴로, 타미힐피거, 캐나다구스 등의 병행수입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캐나다구스의 경우 "오전 8시부터 고객이 줄지어 사갈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병행수입이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으로 성장하게 된 데는 소비자들의 잦은 해외여행과 대중적인 인터넷 이용을 통해 수입 브랜드의 본래 가격과 국내 판매가의 격차를 깨달으면서다.
즉, 스마트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독점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발생,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해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여전히 병행수입 제품의 정품 여부에 대한 고객 신뢰도를 쌓고 사후 서비스가 거의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도 해결책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 관계자는 "실상 대형 유통망에서 가품을 내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철저하게 관련 기관의 인증을 거쳐 수입되며 그렇기에 한 번도 논란이 되지 않은 것이다"며, "대량으로 물건이 들어오니 가격은 훨씬 저렴해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미한 A/S 수준에 대해서도 "사실 가전제품도 아니고 피케셔츠와 셔츠 등의 기본 의류를 A/S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반문해 병행수입의 가장 큰 맹점처럼 지적되고 있는 사후 서비스가 실질적으로 문제될 이유는 없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럼에도 제품에 하자가 있다면 "대형 유통망 측에서는 아예 환불 처리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공식수입업체들이 전개하는 브랜드가 입점돼있는 롯데백화점 측 관계자는 "일부에서 병행수입이 잘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 로드숍에서 병행수입을 시도하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나마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대형 유통망에서나 수입 된 브랜드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형성되고 판매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며, 일부 대형 유통망을 제외하고 병행수입이 실질적인 성장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정부의 지원 아래 진행되는 병행수입 활성화가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으나, 중소기업이나 소상인에게는 어느 때보다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