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복 상한가제도, 무용지물?” 개별구매 많아 교육부 지정 상한가 크게 웃돌아
- 입력 2014. 02.20. 09:51:55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교육부가 지난 6일 2014년 교복 동복 상한가를 발표한 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2013년 교복 상한가와 크게 차이 나는 지난해 교복 동복 실구매가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의 2013년 교복 동복 상한가가 20만 3,084원이었지만 실구매가는 20만 원 중후반대로 많게는 10만 원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한 매체에 따르면 20일 교육부가 세종시를 제외한 16개 시·도 4대 업체 교복 가격을 긴급조사한 결과, 동복 기준 개별 구매 평균 가격이 25만 7,055원으로 교육부가 제시한 20만 3,084원보다 5만 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복 상한가가 공동 구매에만 적용되는 데 따른 것으로 공동 구매로 교복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고 학부모들은 토로한다.
서울 강북지역 소재한 고등학교 입학생들은 공동 구매로 실판매가보다 싼 가격을 살 수 있는 매장을 추천받았으나, 해당 매장이 강남 지역에 있어 학부모들이 구매에 불편을 겪었으며 결국 개별로 구매한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동 구매 비율이 턱없이 낮을뿐더러 입학 당시 구매했다고 해도 키나 몸무게 변화 등을 이유로 중간에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 교복 상한가제도만으로 교복 가격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좋은학부모회 김선희 회장은 “공동 구매는 학부모들 주관으로 이뤄져 40%에도 못 미친다. 개별 구매로 이뤄지는 비율이 60%가 넘는 현실에서 가격 현실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학교주관 구매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4대 업체가 일선 학교의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고 학부모들의 개별 구매를 유도해 개별 구입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교복 상한가가 발표된 6일, 4pcs 기준 교복 동복 개별구매가가 25~30만 원 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격은 교육부가 오늘 발표한 교복 실구매가와 일치해 공동구매로 교복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함을 입증하고 있다.
더욱이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어서 특정 브랜드를 고집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자녀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토로해 공동 구매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기도 하다.
교복 가격 통제를 두고 제조업체와 학부모의 입장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제조업체는 원가와 기타 마케팅 비용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교복 가격이 절대 높지 않다는 입장이다. 반면 학부모 측은 교복은 필수 소비재로 여타 의류와 동일한 관점에서 가격이 매겨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교복 가격 현실화를 위해서는 교육부의 중심 잡기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