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돌이표 예상, “병행수입, 큰 재미는 보지 못 할 것” [병행수입 논란⑤]
입력 2014. 02.23. 11:42:30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최근 관세청은 고가로 판매되고 있는 수입품 가격 인하를 도모하기 위해 통관인증 지원, 병행수입물품의 A/S 문제 개선 등 병행수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음을 밝혔다.
그러나 공식수입업체 브랜드가 입점돼있는 대기업 백화점 입장에서는 "아울렛이나 일부 지방에 위치한 백화점이라면 모르지만 공식 수입업체와의 이해관계가 뚜렷한 수도권 점포에서 병행수입 구조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다"며 새로운 유통망으로 병행수입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보다 백화점을 방문하는 주소비층은 가격보다 스타일과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는 비주류 제품이나 재고 상품 위주로 저렴하게 들여오는 병행수입 구조가 백화점 측에는 치명적인 맹점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백화점 측 관계자는 "백화점 방문 고객에게는 가격 경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스타일 민감도가 높다"며, "병행수입을 아예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력으로 했을 때 잘 될 수가 없는 구조다. 물론 백화점 규모나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을 것이다"며 백화점 고객 대상으로는 병행수입 제도가 적합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또한 굳이 값싸게 사지 않더라도 제품에 부가된 무형의 로열티를 고려하는 백화점 고객 입장에서는 공식적인 사후서비스가 어려운 병행수입 구조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덧붙여 "현재로써는 병행수입 제품이 공식수입업체를 통해 들여오는 것보다 훨씬 저렴할 수 있다. 그러나 병행수입 역시 중간 업체를 통해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다. 결국 신상품이나 메인상품은 아니면서 결코 저렴하지만은 않은 어정쩡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며 정부 시책과 관계없이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결과적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마트와 아울렛, 온라인 쇼핑망 대상으로는 병행수입이 확장해나갈 수는 있으나, 이마저도 자본이 탄탄한 대형 유통망이 아닌 이상 큰 재미는 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즉 자본 없는 소상인이 길가 한켠에서 병행수입 사업을 실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치솟는 수입품 가격 인하를 목적으로 야심차게 시작된 정부의 시책이 누구를 위한 득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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