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패션 동맹 관계, ‘샤넬 립스틱’에 집착하는 이유
입력 2014. 03.14. 14:37:16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여의도 C호텔에서 제1회 '메이크업 인 서울'이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 데이터 분석가 필립 줄당(Philippe Jourdan)은 10년간 연구한 약 250개 자료, 30개 국가, 40만 건 인터뷰를 기반으로 유럽, 미국, 아시아 화장품 브랜드의 가치와 각 나라별 시장 선호도에 대해 알렸다.
필립 줄당은 “패션계의 오트꾸튀르 라벨인 샤넬, 디올의 경우 뷰티 시장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패션과 뷰티 산업 간의 시너지가 커졌음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이 발생한 데는 “오트꾸튀르 브랜드 퀄리티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이 뷰티 시장에도 작용한 것이다”는 것이 설명이다.
특히 디올에 열광하는 프랑스와 샤넬에 집착하는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패션과 스킨 브랜드보다는 브랜드의 고유한 특징을 표현할 수 있는 색조 브랜드에서 패션 시장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선점하고 있는 미국 뷰티 시장에서는 예외적으로 오트꾸튀르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의 연관성이 낮은 추세다.
이에 미국에서 지배력 있는 색조 브랜드로 맥이, 오랜 시간 신뢰를 얻고 있는 스킨 브랜드로는 클리니크가 꼽혔다.
즉 프랑스와 한국 뷰티 시장에서는 고가의 패션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인지도가 뷰티 제품 선호도에 긴밀한 영향을 주고 있는 반면, 미국 뷰티 시장에서는 브랜드 이름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파워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한국 소비자가 샤넬에 높은 브랜드 충성심을 갖고 있음에도 샤넬의 시장 점유율은 의외로 낮다는 독특한 결과가 나왔다. 대신 소비자가 브랜드에 갖고 있는 이미지나 중요도가 낮은 편인 아모레퍼시픽 등 로컬 브랜드가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필립 줄당은 “대개 메이크업 자체가 중심 비즈니스인 뷰티 브랜드는 이미지와 인지도가 매출에 큰 영향을 행사한다. 그러나 간혹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이미지와 상관없이 실제 구매는 다른 곳으로 쏠릴 수 있다”며 “소비자의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처가 부족하다거나 낮은 인지도에도 판매처가 많거나 마케팅 전략이 탁월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결과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필립 줄당 자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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