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성공을 향한 절박하고도 화려한 속임수 [영화 리뷰]
입력 2014. 03.24. 15:36:45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 영화 ‘아메리칸 허슬’은 화려한 캐스팅만으로도 개봉과 동시에 전 세계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70년대 사기꾼을 앞세운 FBI 함정수사라는 설정이 조금은 식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사랑과 배신, 속임수로 엉킨 현실 속에서 각자의 살 길을 개척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대중의 공감을 사로 잡았다.
특히 촌스러운 수트를 입은 채 대머리를 가리기 위해 머리카락을 한올한올 공들여 쓸어 넘기는 배불뚝이 사기꾼, 어빙 로젠펠드 역의 크리스찬 베일의 완벽한 연기 변신에 관객들은 일순간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터다.
또 보는 내 강력한 존재감을 뿜어 낸 로잘린 로젠필드 역의 제니퍼 로렌스는 눈썹 밑까지 짙게 칠한 스모키 아이메이크업과 우울해 보이는 브라운빛깔 볼터치, 봉긋하게 틀어 올린 헤어스타일로 조금은 천박하게 그리고 번쩍이게 생존할 방법을 찾아나서는 70년대 여성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향기 나는 네일을 매개체로 상류층 사이에 자연스레 스며드는 그의 절박하면서도 소름끼치는 연기력이 영화의 몰입도를 더했다.
물론 영화 내 탱글탱글한 웨이브헤어와 글로시한 메이크업, 글래머러스한 보디라인을 그대로 부각시킨 스팽글장식의 V라인 드레스부터 새파란 랩스커트, 커팅 디테일의 가죽 드레스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고수한 시드니 프로서 역의 에이미 아담스의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박적인 모습도 인상적이다.
또 태생적으로 신사적인 분위기를 보여 온 브래들리 쿠퍼는 기존에 그가 갖고 있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180도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FBI 요원 리치 디마소 역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는 자신이 좋아하는 야구선수를 닮기 위해 매일 가정용 롤로 촌스럽게 머리를 말고 다닌다. 어딘지 어설프고 멍청해 보이지만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그의 절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처럼 아메리칸 허슬은 화려한 볼거리 외에도 인간 누구나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사랑의 마음, 욕망과 강박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점에서 시사할 바가 크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영화 ‘아메리칸 허슬’ 화면 캡처]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