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산 무테 안경, ‘기술력 200% 브랜드력 10%’ [안경으로 본 대구③]
- 입력 2014. 04.04. 11:10:45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한국 안경 산업이 중국 및 베트남 저가 안경 시장의 가격 경쟁력에 뒤처지며 다시금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키우는 데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만 가능한 무용접 기술, 신소재 개발 등으로 ‘웰메이드’ 안경의 정의를 끊임없이 다지고 해외 시장과 국내 소비자 양측 모두가 매력을 느낄 ‘메이드 인 코리아’의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통한 각종 홍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대구 안경 거리에서 무테 안경 생산에 특수한 입지를 다진 황보정밀은 약 25년 역사를 갖고 있고 10여 년 전부터 무테에 본격적인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황보정밀의 황보학 대표는 “무테 안경은 다른 안경과 달리 기능, 심미적으로 특색이 있고 유행을 타지 않아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무테 안경은 안경테가 없기 때문에 다른 안경보다 몇 배 이상 가볍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 여타의 장식을 최소화해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가 없어 렌즈에 직접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조립 과정 시 파손율이 굉장히 높다. 따라서 일반 테보다 까다로운 공정 과정이 무테 안경 판매가를 높이는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 황보학 대표는 “안경 생산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며 오스트리아 안경 브랜드 실루엣과 황보정밀 안경테를 비교했다.
실상 실루엣은 전세계 무테 안경 시장 5순위 안에 있다. 안경테 힌지 부위가 나사 없이 매끈하게 설계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나 해당 브랜드는 무테 안경 한 개를 생산하는 데만 10번 이상의 용접 과정이 들어가면서 부품이 쉽게 떨어진다는 결점이 있다.
이 부분에 집중한 황보정밀은 무용접 기술을 개발, 세계 특허를 냈다. 이에 처음 개발 당시에는 물량 주문이 폭증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황보학 대표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었음에도 마케팅 전략에 밀리다보니 세계적인 브랜드들과 경쟁이 되지 않았다”며 솔직한 입장을 전했다.
즉, 소비자는 아무리 불량률이 높더라도 이름이 알려진 해외 브랜드의 안경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안경 산업이 살아나려면 브랜드 파워부터 키워야 한다”는 것이 황보학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지금이야 말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온오프라인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산 안경을 하나의 트렌드로 이끌 안경 업체가 많이 나와야 할 때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MK패션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