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안경산업특구, ‘복잡한 유통구조 발목’ [안경으로 본 대구②]
입력 2014. 04.04. 11:32:48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경상북도 대구 북구 제3공단에 위치한 ‘대구 안경거리’는 국내 최대 안경 생산 단지다. 이곳에서 국내 안경테의 90%가 생산되는 것은 물론, 외길 인생을 걸어온 안경 장인들이 70년의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 베트남 등 저가 안경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복잡한 유통구조가 안경 산업 발전의 큰 걸림돌로 인식되고 있는 현실이다.
실제로 안경거리는 제조업체가 모여 있는 공장단지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직접 안경을 판매할 수 없는 구조로 형성돼 있다. 제조업체가 판매업체에게 제품을 판매하면, 판매업체는 또 안경점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복잡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의료기사등에 관한 법률 제12조에 따르면, 안경사가 아니면 안경을 제조하거나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판매업소를 개설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안경점을 운영하려면 기관에 정식적으로 개설등록을 해야 하고, 시설과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제조업체에서 안경을 판매할 수 없다.
따라서 여러 차례의 중간단계를 거쳐 안경을 구매해야 하는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같은 유통과정을 축소하고자 최근 한 안경 브랜드는 제조부터 판매까지 한 과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으로 브랜드를 론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이 같은 유통구조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변화되기는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안경산업의 발전을 위해 신기술․제품개발 및 품질인증을 위한 기반 구축과, 이를 연계한 기업의 기술 개발, 마케팅, 인력 양성 등의 정부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안경거리의 제조업체는 직원이 10명 미만으로 운영되는 임시 업체가 대다수였다. 따라서 안경에 필요한 개발, 연구, 마케팅 인력 등이 모자라 발전에도 한계가 있다. 또한 안경 산업이 앞으로 디자인을 개발해 고가 정책으로 나가야 하지만, 이러한 환경 탓에 체계적으로 발전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보인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는 “현재 북구청에서는 대구 안경축제,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안경거리 홍보 등의 지원 정도만 이뤄지고 있다”며 “안경 제조업체는 공장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안경 브랜드는 세계적으로 높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환경적인 요인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국내 안경의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매경닷컴 MK패션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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