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필요한 ‘모피 산업’, 경제적 가치를 위해 필요하다? [비인간적 패션현장⑬]
- 입력 2014. 04.09. 08:30:08
-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모피 코트 1벌에 30마리의 토끼, 11마리의 여우, 45마리에서 무려 200마리의 밍크, 100여 마리의 친칠라가 잔혹하게 희생된다.
모피는 피부와 피부에 달린 털 모두를 의미하기 때문에, 모피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해당 동물의 피부까지 벗겨내야만 한다.게다가 좋은 품질의 털을 얻기 위해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털을 벗겨낸다는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다. 야생에서 살아야 할 동물들이 모피 산업으로 인해 산 채로 가죽과 털이 벗겨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 세계 수많은 동물보호단체와 환경운동가들이 모피 불매운동을 진행하며 비윤리적인 모피 생산과 소비에 대항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효과는 미비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모피연맹(이하 IFF)이 전 세계 모피 산업 규모가 약 4백억 달러(한화 약 42조 1천 9백억 원)에 이르며 이는 글로벌 무선 인터넷 산업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모피 판매뿐 아니라 전 세계 모피 동물 사육 및 제조 업계의 경제적 가치를 포함하여 분석해, 사회 전반에 퍼진 동물 보호 운동에도 불구하고 모피 산업 규모는 줄어들 기미가 없음을 시사한다.
IFF의 마크 오튼 CEO는 “이번 자료를 통해 최근 2년간의 모피 산업이 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급변하는 모피의 경매 가격과 같은 도전이 있었으나, 북아메리카 지역에 닥친 한파와 주요 패션쇼에서 모피에 대한 인기가 식을 줄 모르자 모피 산업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마크 오튼 CEO는 “패션 업계와 쿠션, 커튼과 같은 가정용 직물 제품 산업에서도 모피를 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실상 이번 조사에 따르면 그리스, 러시아, 중국, 덴마크에서는 모피 산업이 국가 경제 기여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모피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수의 패션 업계 또한 대체 재료의 부재와 끊이지 않는 소비 탓에 어쩔 수 없다는 이유로 모피 생산과 판매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판매자와 소비자 양 측 모두가 불필요한 모피 제품 선택이 동물들에게 어떤 희생을 가져오는지 반드시 인지해야만 한다. 또 모피 사용을 피할 수 없다는 업체들은 적어도 모피 농장의 환경과 사육 방식, 죽은 동물의 상태는 점검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Fur Stop 홈페이지,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