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풍년 면세점, “BB크림 사러 왔어요”
입력 2014. 04.10. 10:06:01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명동 롯데백화점 면세점 코너는 한산한 재래시장 풍경과 달리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하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동대문, 남대문 등 전통시장보다 면세점과 백화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3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쇼핑 장소 1위는 명동(41.4%), 시내면세점(33.7%)과 백화점(26.2%)이 뒤를 이었다.
한편 동대문시장(24.9%)과 남대문시장(9.4%)은 각각 4위와 8위에 올라 외국인 관광객의 주요 쇼핑 코스에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주요 면세점과 백화점에서는 중국 관광객 매출이 2012년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늘었다.
롯데면세점의 2013년 중국인 고객 매출액은 1조 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9% 성장했다. 이에 롯데면세점의 전체 매출 3조 5500억 원 가운데 중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5%가 넘었다.
신라면세점에서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2012년 90%, 2013년 58% 성장했다. 한편 신라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 비율은 2012년 27.0%에서 2013년 33.7%로 늘어난 반면 동대문시장 이용 비율은 28.3%에서 24.9%로, 남대문시장은 11.0%에서 9.4%로 떨어졌다.
면세점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쇼핑 동향은 수입 브랜드 대신 미샤, 더페이스샵,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저가 화장품 코너에 쏠리는 모습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BB크림존‘이 따로 마련돼 정도로 한국 특화 상품에 대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호를 실감하게 한다.
이에 일각해서는 손 큰 중국인 관광객들이 재래시장 대신 면세점이나 백화점 쇼핑을 늘림으로써 국내 브랜드가 아닌 수입 명품 브랜드에만 소비가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매경닷컴 MK패션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MK패션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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