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로 움츠린 마케터들 “나 떨고 있니?”
- 입력 2014. 05.15. 11:04:06
-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계절의 여왕,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성년의 날 등 이런저런 기념일이 몰려 유독 이벤트 등 행사가 붐을 이룬다. 따라서 5월은 마케팅의 최적기라고 알려졌을 만큼 패션가에서는 이런저런 이벤트와 프로젝트 아이템을 쏟아내며 이미지와 매출 잡기에 전력해왔다.그러나 장기 불황에 세월호 여파까지 더해져 마케팅 담당자들이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계획은 하고 있는데 아직 결정이~”라며 시즌 특수를 겨냥한 이벤트 등 여타 마케팅 계획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 단복을 지원하는 삼성에버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지금 시기에 월드컵을 내세워 대대적인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이 좀 그렇죠”라며 이달 말 월드컵 대표팀 단복 공식 발표 계획만 전할 뿐 이와 관련 여타 마케팅 전개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지나의 신곡 ‘예쁜 속옷’ 뮤직비디오에 속옷을 협찬한 ‘게스 언더웨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화젯거리가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입장인데 게스 언더웨어 마케팅 담당자는 “이와 관련 이벤트 등 여타 홍보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그게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렇죠”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패션가에서 가장 큰 비용을 마케팅에 쏟아 붓는 것으로 알려진 아웃도어 업체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캠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예년에 비해 외부로 노출되는 마케팅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꺼내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자칫 자신들의 발언이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해 본의 아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고려해 극히 조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언론에 세월호로 소비가 위축됐다거나, 세월호에도 불구하고 소비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거나, 그래서 모 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부정적 시선으로 보지 말아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언급도 담당 입장에서는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말해 최근 상황에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매경닷컴 MK패션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K패션, 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