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제맛?’ 원화 강세에도 치솟는 명품 값
입력 2014. 05.20. 08:38:31
[시크뉴스 박시은 기자] 원화 강세로 유로-원 환율이 1년 사이 130원 가까이 떨어졌지만, 핸드백 등 유럽산 수입 명품 가격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명품브랜드가 유독 한국 고객에게 콧대가 높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으나, 비싸야 더 잘 팔린다는 명품 업체들의 전략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크다.
20일 금융권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중순 1530원대였던 유로-원 환율은 최근 원화 강세에 힘입어 이달 13일 1398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유로-원 환율 1400원대가 무너진 것은 지난해 1월11일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주로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수입되는 명품 가격은 더욱 올랐다.
루이비통은 올해 3월 가방과 지갑 등 제품 가격을 평균 7% 올렸고, 이에 앞서 에르메스도 올해 1월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상했다. 샤넬과 페라가모, 프라다 등 다수의 수입 명품브랜드가 지난해 말부터 평균 최저 2% 이상씩 가격을 올렸다.
당시 이들 회사는 본사의 출고 가격 인상 등을 언급하며 가격을 올렸지만, 최근 환율 효과를 고려한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고 있다.
한 명품브랜드 관계자는 “환율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6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한두 달 사이 환율이 떨어졌다고 가격이 내려가진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최근의 원화 강세가 6개월 후 가격에 반영될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백화점 명품매장 관계자도 “환율은 면세점에서 쇼핑할 때나 생각해야 한다”며 “환율 요인으로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내리는 것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쌀수록 잘 팔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명품 가격은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경영학과 교수는 “가만히 있어도 소비자들이 명품에 열광하는 나라에서는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오히려 더 그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고가 마케팅에 현혹되지 않아 일부 브랜드의 매출은 도리어 감소하기도 했다. 이처럼 과시욕이 강한 국내 소비자의 특성을 이용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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