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 디자이너의 외침 "국내 시장 포기하고 싶다"
- 입력 2014. 05.21. 10:45:19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롯데 피트인의 ‘한류 패션 디자이너’ 존 개편과 관련한 논란이 일면서 신진 오너 디자이너들에게 국내 유통이 오히려 압박이 되고 있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
자신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진 디자이너 중 로컬 시장에서 매장 운영 등과 같은 판매 활동을 하지 않은 채 수주전문 B2B 전시회를 통해 해외 시장에만 주력하는 이들이 몇몇 있다.신진 디자이너들은 자금이나 조직력을 제대로 갖춘 브랜드 운영이 불가한 상황이므로, 마이크로 브랜드 형태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러한 부족한 인프라로 국내와 국외를 포괄하기는 힘든 만큼 집중화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해외에서 개최되는 B2B 전시만 참가하는 한 디자이너는 “국내 시장까지 하려면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는 안 됩니다. 현재는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고 패턴과 제조 등 여타 부분을 담당하는 파트너와 업무를 분담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을 하려면 최소한의 샘플링 팀도 꾸려야 해 일단 인력비가 늘어나게 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그 정도의 인력 확충은 해외 시장에도 도움이 되지만,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려면, 스타일 구색을 갖춰야 하고 물량도 충분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금이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판매가 잘 되면 다행이지만, 현재 유통 구조 상 수수료를 감당하기도 벅찰 뿐 아니라 그나마도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마이크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국내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이다.
해외 B2B 전시 참가는 물론 로컬 시장에서도 유통망을 운영하는 한 디자이너는 “솔직히 국내 시장은 쉽지 않다. 우리 같은 신진 디자이너에게도 기회가 오기는 하지만, 사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매장을 운영하려면 필요한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매출은 그만큼 나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서 자리만 잡히면 국내 시장은 정리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해 국내 시장 구조가 아직도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버거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을 병행하거나 하지 않거나 상황이 어려운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은 분위기다.
관련 업계는 신진 디자이너들이 국내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편집매장 역시도 백화점과 같은 재고를 책임지지 않는 수수료 형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해외 전시 전문가는 “한국의 경쟁력은 디자이너다. 언젠가부터 일본 디자이너들이 해외에서 줄어들기 시작해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쏠리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이 해외에서 자신감 있게 활동하려면 국내 유통 구조가 좀 더 마이크로 브랜드 형태의 오너 디자이너들에게 친화적 방식으로 변화돼야 한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photopa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