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러리아백화점의 파격 ‘오픈형 MD’, 소비자 반응 “‘쿨’해서 좋다?”
- 입력 2014. 06.03. 13:32:25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이 3월 13일 ‘오픈형 MD’를 콘셉트로 브랜드 간 벽을 허문 파격적인 리뉴얼을 단행한 이후, 소비자 반응, 브랜드 실적 등에 대한 예상외의 긍정적인 평가가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패션 업계는 경기불황, 세월호 여파 등 여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리뉴얼 이후 두달 반 동안의 소비자 반응이나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웨스트점에 입점해있는 수입브랜드 관계자는 “4, 5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소폭이지만 상승했다”며 리뉴얼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그는 “브랜드 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른 것 같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오픈형 MD로 인해 갤러리아백화점 고정 고객들이 불편함을 호소한다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웨스트점은 피팅룸과 휴게 공간을 공유하는 전형적인 편집숍 방식으로 구성돼있다. 따라서 백화점을 방문해 판매사원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의 조언을 듣고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현재 공간은 차갑게 느껴지고 있다.
40대 중반의 대치동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갤러리아 백화점에 가면 새롭다는 느낌은 들지만, 리뉴얼 한 이후 쇼핑을 위해서 방문한 한 적이 없다”며 “솔직히 말하면 윈도우쇼핑 조차도 하지 않는다”고 말해 심리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오픈형 MD에 대해 자유롭게 상품을 돌아보며 구매할 수 있어서 좋다는 반응을 보인다.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다 모여 있는데 어떻게 좋지 않을 수 있겠느냐”며 “처음에는 좀 낯설기는 하지만, 어느 순간 빠져들게 된다. 쇼핑을 놀이처럼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 웨스트점은 파격적인 오픈형 MD로 소비층이 교체되고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소비층 교체에 따른 혼란은 비교적 적다는 것이 입점 브랜드들의 반응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층이 교체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정확하게 하나로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일부는 실 구매 고객으로 정예화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오히려 과거 주된 구매층은 보기 힘듭니다. 일부 고객이 이탈되고 있음에도 매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을 보면, 실 구매층으로 정리됐다기보다 변화한 패러다임에 적응한 소비자들로 교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그동안 유통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오면서 크게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이다. 그러나 이번 오픈형 MD는 변화의 강도가 높아 거부감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우려와 무관하게 소비자들은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갤러아백화점 압구정 웨스트점의 오픈형 MD가 자체적인 매출은 물론 죽어가는 압구정 상권을 살리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매경닷컴 MK패션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