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컬해진 사회가 열광한 ‘해골’ 패션 “그 다음은?”
입력 2014. 06.05. 17:40:01

[시크뉴스 한숙인] 패션, 문구 등 매장마다 보였던 스마일 캐릭터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추고 그 자리를 해골 캐릭터가 대체했다. 패션가는 해골의 인기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 대해 의아해하면서도, 냉소적 사회 분위기가 해골 패턴의 유행을 이끌고 있다고 해석한다.
알렉산더 맥퀸의 해골스카프가 인기를 끌면서 시작된 해골 열풍은 잠깐의 유행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알렉산더 맥퀸 X 데미안허스트’의 스컬 스카프 10주년 컬렉션이 나와 패션가에서 보기 드문 장수 트렌드로서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해골 트렌드의 또 다른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쟈딕앤볼테르는 국내 진출 초기 캐시미어와 록큰롤을 접목한 콘셉트가 다소 생경하게 받아들여졌으나, 지금은 해골 패턴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될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해골 패턴이 브랜드 초창기부터 사용돼왔으며,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고급 소재로 불리는 캐시미어에 해골 패턴을 접목해 업타운 패션으로 해골 열풍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 패션가에서 해골은 고스족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다. 이처럼 다소 어두운 이미지로 상징된 해골이 대중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데는 전 세계적인 불황에 따른 사회 불안이 하나의 요인일 수 있다고 패션가는 해석한다.
해골은 인간이 가진 천 가지 이상의 표정이 다 제거됐음에도 시니컬한 분위기가 패션이 선망해 온 시크한 이미지를 극대화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그러나 일부 패션계 관계자들은 해골 캐릭터의 인기가 막바지에 왔다고 말한다. 해골 패션이 대중화 되면서 이제는 잇 아이템에 열광하는 패셔니스타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났다는 것이다.
한 30대 초반 여성은 “해골이 식상해졌다. 해골이 프린트된 티셔츠나 니트의 시니컬한 느낌이 좋았는데 이제 해골을 보면 짝퉁 아닐까 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관심한 듯 무관심할 수 없는 해골의 의미심장한 시선이 어지러운 세상을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현대인들의 속내를 꿰뚫는 듯하다.
그러나 꼼데가르송 PLAY의 필립 파고스키 ‘하트’ 캐릭터, 토스가 이번 시즌 새롭게 출시한 ‘스마일’ 컬렉션은 패션가에서 시니컬함과 작별하고 유머러스함에 심취하기 시작했다는 신호탄 아닐까.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알렉산더 맥퀸 홈페이지, 쟈딕앤볼테르, 토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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