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하는 사입매장 vs ‘망’하는 제조 브랜드 [패션톡①]
입력 2014. 07.03. 11:46:10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과거 보세매장, 사입매장 등으로 불리던 동대문 도매시장 제품을 판매하던 매장이 최근 돈 되는 사업으로 알려지면서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입매장은 디자인과 제조에 대한 별도의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 않아 운영비가 상당 부분 절감될 뿐 아니라, 가격 저항감이 큰 고객들에게 저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 등 동대문 시장 제품들의 디자인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여성복업체 관계자는 “초기 투자비, 사업 운영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범적으로 해봄 직하다”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사입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체의 경우, 사업본부장 형식의 총괄운영자와 스타일리스트 등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면서 시장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한, 동대문 소매상가는 물론 마트와 온라인 등 저가 상권을 공략하며, 기존 브랜드 사업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확실하게 선을 긋고 있다.
기업 뿐 아니라 여성복 등 기존 로컬브랜드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온 디렉터급 디자이너들 역시 퇴사 후 진로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사입매장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패션계 한 관계자는 “신사동에서 각각 다른 명칭으로 사입매장을 운영하는 팀의 한 달 매출이 수십억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변에서 디자이너들이 ‘사입매장이나 해볼까’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기존 기업이나 패션계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진입하면서 편집매장과 사입매장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상당수 사입매장이 동대문 도매시장과 오너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같이 판매하고 있을 뿐 아니라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잡화는 기존 오리지널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등 제품과 브랜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로컬브랜드 경쟁력 약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사입매장이 편집매장의 강점을 수용하며 이전의 ‘싸구려’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는 반면, 로컬 브랜드들은 비싸기만 하고 살만한 제품은 없는 진부함의 상징으로 전락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동대문 제품은 단가 측면에서 소재 사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입매장의 유행은 하나의 현상으로만 받아들일 것을 당부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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