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어디까지 해봤니? “죽을 만큼”
입력 2014. 07.04. 10:57:04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다이어트에는 남녀노소가 없다. 유이, 전효성은 꿀벅지, 섹시 등 기존 아이돌 스타들의 초슬림 몸매와 다른 건강한 몸으로 관심을 끌었으나, 이들마저도 결국 연기와 솔로 등의 활동을 거치면서 가녀린 몸매로 대중 앞에 섰다.
지난 2일 MBC 기분 좋은 날에서는 비만에서 벗어난 대신 식이장애를 갖게 된 20대 여성의 사연이 보도됐다.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이 여성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엄마가 나에게 심한 말을 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 그런데 멈출 수가 없다”며 울먹였다.
결국, 정신과 상담까지 받는 등 극심한 다이어트가 부른 식이장애가 극복하기 힘든 우울증까지 동반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사이트 알바몬이 대학생 975명을 대상으로 한 다이어트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90%가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85%는 실제로 다이어트를 실행에 옮긴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학생의 89.5%가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별 응답에서는 여학생의 약 94%, 남학생도 무려 79%가 ‘다이어트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답해, 남녀를 막론하고 다이어트에 대한 일종의 강박증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은 질문에도 여학생의 89.6%, 남학생의 72.2%가 ‘다이어트를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다이어트 중인지에 대해서는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하는 것’이라며 ‘염두에는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28.5%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다이어트의 일상화, 1년 365일 다이어트 중’이란 응답이 25.9%로 나타났으며, ‘현재 다이어트 주간(19.3%)’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아 20대 남녀, 3명 중 1명은 매일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20대 대부분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다이어트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다이어트 약을 과다 복용해 정신지체 증상을 보이는 여성이 TV를 통해 보도돼 마른 몸매에 대한 집착이 부르는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했다.
다이어트는 일종의 마약처럼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 증세로 보인다. 다이어트를 통해 마른 몸매를 갖게 된 이후에도 다시 살이 찔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더 마르고 싶다는 욕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실제 성공적 다이어트를 경험한 상당수가 음식 혐오증을 갖고 있으며, 주변 친구나 가족이 먹는 행위에도 혐오를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한 30대 중반의 여성은 “친구와 식사할 장소를 고르다 보면 ‘저걸 어떻게 먹어. 저건 사람이 먹는 게 아니야’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제 친구가 제정신인가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이어트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본인은 물론 가족이 친구 등 주변 지인들도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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