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경력자 품귀현상, 패션 전문기업 인력난의 책임은? [인력난vs구직난①]
입력 2014. 07.07. 10:45:3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일할 만한 사람, 혹시 없어요? 출퇴근 시간 잘 지키고, 말길 잘 알아듣기만 하면 되는데” 한 패션 광고·홍보대행사 관계자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 잘할 것 같아서 뽑았는데... 아니 잘 했죠. 그런데 1년 차 다 돼가는 중에 갑자기 이유도 없이 그만두겠다고...” 한 패션업체 홍보팀장의 말이다.
패션업체들의 인력난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동안 꾸준히 문제가 제기돼왔으나, 이전에는 과장급의 경력자 부재가 화두였다면, 최근에는 불과 2, 3년 차에 접어든 신입을 갓 넘긴 초보 경력자 난에 시달리고 있다.
패션업계는 불황과 함께 대기업 주도체제로 재편되면서 전문가는 물론 신입이나 초보 경력자들에게도 워너비 직장으로 군림하는 등 인력 쏠림현상에 따른 인재 불균형에 시달려 왔다.
경력이 전무한 이력서로 대기업 취업이 힘든 경우, 대기업 이직에 필요한 경력을 쌓기 위해 패션 전문기업에서 1, 2년의 경력만 쌓고 그만두는 경우도 허다한 상황이다.
패션 전문기업에서 주임 직급이었던 20대 중반의 영업 MD는 대기업에 자리 생기면서 바로 이직했다.
이뿐 아니라 수입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수입브랜드 전개업체 역시 선호도가 높다.
이들 업체의 경우 탄탄한 경력을 요구하기보다는 2, 3년 차 정도의 경력에 실무를 할 수 있는 초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문기업에서 신입 꼬리표를 땐 초보 경력자들에게 대기업 다음으로 수입브랜드 전개업체는 이직 희망 순위 상위에 올라있다.
불과 1, 2년차의 다소 불안한 초보 경력으로 이직을 단행하는 이들에게도 이유는 충분히 있다.
한 20대 중반의 패션계 종사자는 “중소패션업체는 업무 선이 명확하지 않고 언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며 이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중견·중소 패션업체 상당수가 불황으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디자인, 영업 등 주요 부서를 제외한 홍보 등 지원팀의 경우 최소 인원으로 축소해왔다.
따라서 상당 부분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등 업무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적게는 1, 2명의 인원으로 많게는 4, 5개가 넘는 브랜드 업무를 모두 처리해야 하는 등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패션 전문기업의 인력난은 ‘전문기업’이라는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상당수 기업이 떠나는 인력을 붙들려는 의지가 없는 것도 문제라며 최근 전문기업들의 인력난이 해소되기 힘들 수 있다는 견해를 전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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