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 K-스타일 “강남에 가면 다 있다” [강남로드①]
입력 2014. 07.08. 16:11:00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트렌드 발신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강남은 강북과는 또 다른 아우라를 뿜어내고 있다.
성북구 성북동, 용산구 이태원동이 부상하면서 중구 명동과 함께 강북상권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트렌드 산실로서 강남의 위용은 현재진행형이다.
아직도 신사동이나 청담동 곳곳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여타 지역과 달리 연예인을 흔하게 마주칠 정도로 강남구는 핫한 트렌드세터들의 아지트이다.
이처럼 청담동, 압구정, 신사동, 역삼동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이 거리는 패션과 문화가 뒤엉킨 한국도, 글로벌도 아닌 강남 트렌드 제국의 현주소이다.

“K-스타일은 청담에서 시작된다”
‘청담 며느리’는 결이 고운 단발머리와 하얀 얼굴에 다소 여유 있는 슬림한 H라인 원피스를 입고 플랫슈즈를 신은 20대 중후반의 여성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는 드러나는 사치가 아닌 은은히 풍기는 귀족적 풍모가 각광받던 21세기에 막 접어든 불황 초기 패션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청담 며느리’가 다소 퇴색되고 ‘청담 잇걸’이 새로운 상징으로 부상했다. 아이돌 등 연예인의 발길이 유독 잦은 지역 특성 때문인지 청담동은 겉에서 보이는 고요함과 달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패션들의 집합소로서 트렌드 얼리어댑터들의 욕구를 무한 충족시키고 있다.
행정구역상 압구정동이자 청담동의 시작점이기도 한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파격적인 오픈형 MD는 이처럼 강남뿐 아니라 서울,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의 트렌드 구심점으로서, 강남을 트렌드 제국으로 이끄는 청담동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팝과 패션의 융합이 곧 강남스타일”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이기도 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은 한국 패션문화소비의 중심인 강남을 가장 대중적인 언어인 팝으로 실감 나게 묘사했다.
청담동 일대는 엔터테인먼트사가 포진해 K-POP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으며, 청담동, 신사동, 역삼동(강남역)은 럭셔리에서 스트리트를 모두 아우르는 패션의 메카이다.
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의 G+스타존은 한류에 열광하는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K-팝의 산실이 된 청담동과 압구정동의 글로벌 인프라를 드러내고 있다. 역을 빠져나가면,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과 로데오 거리로 이어지는 K-패션이 위압적이지 않은 모습으로 펼쳐진다.
로데오에서 압구정역을 지나 천천히 걷다 보면 작지만 스트리트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신사동 가로수길이 나타난다.
청담동과 압구정이 외강내유이라면, 신사동은 외유내강으로 강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매력으로 도심 패션 트레커들의 발길을 붙든다.
이처럼 청담동에서 신사동으로 이어지는 일대는 패션과 문화에 K-팝이 더해져 K-스타일의 중심축으로서 역동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업타운과 다운타운이 공존하는 세상, 강남”
강남을 거부할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업타운과 다운타운이 공존하면서 창출하는 다양성이다.
명품거리로 불리는 청담과 압구정에서도 업타운과 다운타운 패션이 공존하며, 강남역 일대는 다운타운 패션의 산실로 명품이라는 굴레에 갇힐 뻔한 위기에서 강남구를 해방시켰다.
압구정 로데오 거리는 브랜드 인지도보다는 유니크함을 내세운 편집매장이 포진해있고, 스포츠브랜드 플랙쉽스토어들의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역에서 역삼동으로 이어지는 여명길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들로 채워져 강남의 분위기를 한층 생동감 넘치게 하고 있다.

“강남을 알면 한국이 보인다”
한때 강남의 위기가 거론되기도 했다. 철수하는 명품매장들로 한산해진 청담동과 집객력을 상실한 압구정동 소재 백화점들은 트렌드 발신지라는 명성에 위기가 닥치고 있음을 말하는 듯했다.
그러나 강남은 K-팝과 K-패션이 융합된 K-스타일의 산실이자, 글로벌 트렌드를 한발 앞서 수용하는 트렌드 발산지로서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강남은 전통적인 한국의 모습이 아닌 글로벌 기술을 수용하고 이를 재가공해 역수출하는 한국 기업들과 같은 형태로 진화해왔다.
강남은 업타운과 다운타운, 글로벌과 로컬, 팝과 패션을 아우르며, 국내뿐 아니라 세계와도 소통할 수 있는 소비문화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강남구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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