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 모디, 프로슈머’, ‘제품개발’ 참여 소비자 인기, “패션은?” [패션톡④]
입력 2014. 07.11. 10:50:32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최근 소비 트렌드를 설명하는 핫 키워드로 부상한 크리슈머, 모디슈머, 프로슈머는 소비자들이 제품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행태를 가리킨 것으로, 기업과 소비자간 긴밀한 관계 형성에 초점이 맞춰있다.
기업과 소비자의 이처럼 변화된 관계 형성은 제품 개발에 있어서 소비자 관점에 집중하겠다는 기업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패션업계는 여전히 제품 개발에 있어서 기업 주도적 입장을 유지하며 여타 소비재 기업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모디슈머는 ‘modify+consumer’의 합성어로 제품을 제조사에서 제시하는 표준방법대로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창조해 내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크리슈머는 ‘creative+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에 맞게 새롭게 창조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이 라면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재조합하거나,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 먹는 것을 기업들이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소비자 주도 제품 개발의 실효성이 부각됐다.
이러한 경향을 포괄하는 단어로 일찍부터 프로슈머의 중요성이 강조돼왔다. 프로슈머는 ‘producer+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 유통과정에까지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한다. 앨빈 토플러 등 미래학자들은 생산자와 소비자 역할을 오가는 소비자들의 역할 확장을 예견해왔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생산은 물론 유통에까지 개입하는 방식은 생필품 및 식재료 등 소비재 제품에서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패션은 매 시즌 다른 컬렉션을 출시함은 물론 트렌드를 한발 앞서 제시해야 한다는 강박증 때문인지 소비자와 관계 형성이 홍보 또는 제품 평가에 머물러 있다. 단, 최근에는 유명 디자이너나 아티스트가 아닌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스타와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며 소비자들이 흥미를 끌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기는 하다.
패션은 보수와 진보를 극단적으로 오간다. 때로는 가장 진보적인 방식으로 소비자와 관계를 맺지만, 일정 부분에서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보수성을 유지한다. 패션은 이 같은 이중적인 방식으로 특유의 캐릭터를 발전시켜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변화되는 소비자 행태 변화를 일부분 수용하는 개방형 제품개발도 검토해볼 만하지 않을까.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시크뉴스, photo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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