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울고 웃는 유통가 “날씨마케팅, 도박보다 낮은 승률?”
입력 2014. 07.14. 18:49:35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날씨마케팅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실효성에 대한 견해는 크게 엇갈린다.
기상청은 기상기후 빅데이터의 경제적 가치가 5, 6조 원에 달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패션유통가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날씨마케팅 인프라가 취약할 뿐 아니라, 예보의 정확성이 보장되지 않는 한, 희박한 성공률에 기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토로한다.
지난여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됐지만, 비가 내리는 시기뿐 아니라 양도 전년에 비해 적어 장마 아이템 매출 실적이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겨울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례적 한파가 예상돼 해비 다운점퍼의 매출을 기대했던 아웃도어는 실망감을 안고 겨울시즌을 마감했다.
이처럼 기후예측 상황에 근거한 특정 아이템 프로모션의 경우 잘 맞으면 대박을 칠 수 있지만, 예상치를 빗나갈 경우 기업에게는 큰 손실로 되돌아온다.
이에 패션계에서는 날씨 특수를 기대하는 것은 도박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장마나 이상 고온·저온 특수를 위한 아이템은 적정 가격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제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패할 경우 고스란히 재고로 남게 된다. 또한, 때로는 기본 단가에도 못 미치는 저가에 처분하는 등 손해가 가중된다.

날씨마케팅을 위해서는 정확도가 높은 기상 예측과 날씨 데이터가 필요하다. 또한, 수집된 정보와 데이터를 각자 상황에 맞게 재해석하고 이를 적용하는 작업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에서 성패가 갈리기 때문에 제아무리 방대한 데이터가 있어도 패션 시장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상청이 발간한 기상기술정책지 6월호에 게재된 한 보고서는 유통업체의 경우 날씨와 계절의 흐름을 통해 소비자 심리를 파악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조언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현재 상황에서 날씨마케팅은 패션유통가에서는 도박보다 더 무모한 도전일 뿐이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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