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딜레마, 패션계도 포기한 ‘빚쟁이로 전락한 20대’
입력 2014. 07.16. 10:33:16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패션시장은 더 이상 20대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브랜드들의 이상적인 타깃으로 군림해온 20대의 위상 추락은 사회 구조적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한 좀처럼 회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패션브랜드들의 핵심 타깃층은 25세 여성이었다. 대학 졸업 후 1, 2년 차 시점인 25세 여성들은 자신을 위한 소비가 가능한 안정된 수익원을 가진 젊고 감각적인 소비층으로 정의됐다.
그러나 2014년 현재, 25세 여성은 한 달 월급이 88만원인 88세대, 직장, 결혼, 육아를 포기해야 하는 3포 세대다.
25세 여성의 상당수는 스펙 또는 학자금 조달을 위해 휴학을 했거나 취업을 대신한 대학원 진학 등으로 경제생활을 하지 않는 학생 신분을 가지고 있다. 정상적으로 졸업해 취업했다고 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LG경제연구소의 보고서 ‘미국경제에 부담 커진 학자금 대출, 한국도 대비 필요하다’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 우리나라의 교육비 관련 부채는 전체 가계대출의 2.9%였으며, 2012년 말 한국장학재단 학자금 대출 연체율은 5.21%로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0.81%의 6.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대를 졸업한 30대 초반의 한 여성은 대학 졸업 후 방송작가로 일하다 학업 욕심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당시 방송작가 보조였기 때문에 월급은 생활하기도 벅찰 정도여서 입학금은 부모님의 도움을 해결했다. 이후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 하던 일을 그만두면서 남은 3학기 등록금과 생활비 해결을 위해 시간제 아르바이트 등을 하다 학자금 대출에 사금융 대출까지 받았다.
20대 전체를 공부와 돈의 압박에서 헤어나지 못한 그는 30대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여전히 대출 빚으로 편치 않은 상황이다.
그는 “대학 때는 그나마 용돈으로 가끔 백화점에서 유명 브랜드 옷을 사서 입기도 했는데,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백화점은 그림의 떡이 됐습니다. 이제는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의 쇼핑도 사치가 됐죠”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패션계 역시 20대가 중고가 대를 넘어가는 브랜드 매장으로 들어오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고 말한다.
패션계는 저가 시장의 팽창과 그에 따른 시장 전체의 질적 저하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빚을 안고 사는 20대의 삶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패션시장의 질적 성장 역시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