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패션의 성지’, 동대문의 밤을 잊은 사람들
입력 2014. 07.16. 12:45:40
[시크뉴스 박시은 기자] 동대문은 일반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소매 쇼핑몰부터 한 번에 수백, 수천 장씩 거래하는 도매 쇼핑몰까지 약 30여개, 매장 수로는 2만 여개에 육박하는 거대한 규모의 쇼핑 타운이다.
요즘 동대문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더욱 붐빈다. 쇼핑몰 앞의 관광버스에서 중국인들이 끊임없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
중국인은 쇼핑하는 옷부터 차이가 나기 마련인데 한국인은 무난한 색과 디자인을 고르는 반면 중국인은 빨강, 노랑 등 원색을 선호하고, 시스루 패션으로 은근한 노출을 즐긴다.
특히 처음부터 판매가의 절반을 외치는 사람부터, 백만 원이 넘는 디자이너 옷을 망설임 없이 구매하는 고객까지 천차만별 중국인의 쇼핑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도매 쇼핑몰에서는 매일 아침 전국 각지의 인터넷 쇼핑몰, 로드샵으로 메이드 인 동대문 표 옷들을 보낸다. 겉보기에는 소매 쇼핑몰과 비슷하지만 처음 도매 쇼핑몰에 와 보는 사람은 그 안의 정신없는 모습에 당황하기 쉽다.
보는 이는 정신없지만 나름의 규칙으로 일사분란하게 돌아가는 도매 시장이다. 사람들은 가게에 알 수 없는 흰 종이를 건네고, 매장 앞 쌓여 있는 옷 봉투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글씨가 적혀있다.
직원들은 손님이 와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일만 계속하고, 손님들도 그 모습에 당황하지 않고 알아서 옷을 척척 골라낸다.
반면 동대문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직업이 있다. 편안한 복장에 모자, 전대까지 유니폼처럼 갖춰 입은 그들의 정체는 일명 ‘사입 삼촌’. 이들은 지방이나 해외에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해준다.
자기 몸보다 큰 봉지를 짊어진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걷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동대문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에서 만난 25년 경력의 베테랑 지게꾼은 공장에서 온 짐을 지게에 싣고 3층까지 옮겨준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좁은 시장에서 짐을 옮기는 방법은 지게뿐이다. 64세 나이에도 거뜬하게 70kg이 넘는 짐을 지게에 싣고 계단을 오르는 지게꾼의 모습에서 25년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다.
한편 동대문 패션 타운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는 ‘K패션의 성지, 동대문의 낮과 밤‘은 16일 저녁 8시 2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박시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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